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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세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운전면허 처음 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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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4 10:57:51 수정 : 2023-10-24 10: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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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국으로부터 분리독립 운동을 주도했던 니컬라 스터전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53세 나이에 처음으로 운전면허를 땄다.

 

스터전 전 수반은 23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53세의 어린 나이에 운전면허 시험을 처음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니컬라 스터전 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AP연합뉴스

그는 “이 모든 경험은 저를 안전지대라는 개념에서 벗어나게 해줬지만, 인생에서 새로운 뭔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없다는 점을 증명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터전 전 수반은 현지 운전교육업체 책자를 들고 운전석에 앉은 채 차량 밖 운전 강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하며 “53세의 전직 자치정부 수반인 내게는 훌륭한 선생님, 믿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정말 중요했는데 (내 강사인) 앤디는 그 모든 것, 그리고 그 이상이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터전 전 수반의 면허 취득 소식이 “보안이 잘 갖춰진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정부 수반의 생활방식을 재조명할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영국의 면허 시험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상기시켜준다”고 전했다.

 

간단한 도로주행 시험을 통해 부드러운 정지, 회전, 후진, 평행 주차 능력만 보여주면 되는 미국에서는 16세 청소년이 통과의례처럼 따는 것이 운전면허이지만, 영국의 면허 시험은 훨씬 광범위하며 초보자에게는 특히 어려운 조작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에서 면허를 따려면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운 뒤 차량 두 대 길이만큼 후진했다가 다시 교통 흐름에 합류하는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롭 하퍼 공인운전강사협회장은 2019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나와 대부분의 회원들은 이 동작이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3월 영국 운전면허 시험 합격률은 47%이다.

 

스터전 전 수반의 운전면허 취득 소식은 지난 2월 자치정부 수반 자리에서 돌연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뒤 바람 잘 날 없던 그에게 오랜만의 희소식이다. 9년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를 이끈 그는 2014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주도하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이 큰 여성으로 꼽혔으나, 사임 뒤 남편인 피터 머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사무총장에 이어 본인도 당 기부금 유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나는 등 뒤끝이 좋지 못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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