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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4잔보다 카페인 더 든 레모네이드"…'충전' 음료 마신 美 대학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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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4 10:10:25 수정 : 2023-10-24 10: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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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 웹사이트 갈무리

 

빵과 음료를 파는 미국의 한 카페 체인점에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음료를 사 마시고 숨진 한 대학생의 유족이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세라 카츠(당시 21세)는 지난해 9월 10일 필라델피아의 '파네라 브레드' 매장에서 '충전(Charged) 레모네이드'란 이름의 음료를 구입해 마셨다. 

 

하지만 음료를 섭취한지 몇 시간 만에 심정지 상태에 빠진 카츠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사인은 'QT연장증후군으로 인한 심장 부정맥'으로 밝혀졌다.

 

QT연장증후군은 심전도상 원인을 알 수 없는 QT 간격(심장의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의 연장이 있어 돌연사 위험이 있는 난치병으로, 카츠는 5살 때 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카츠의 유족은 파네라 브레드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카페인이 QT연장증후군을 비롯해 심장 질환을 앓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도 업체 측이 소비자에게 음료의 카페인 성분에 대해 적절하게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충전 레모네이드는 소셜미디어 틱톡 내에서 다량의 카페인이 든 음료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해당 프랜차이즈 카페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충전 레모네이드를 "하루를 충전할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 음료"라고 소개한다.

 

웹사이트에는 해당 음료를 포함한 매장 내 판매 음료들의 영양정보와 카페인 함량이 표기돼 있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충전 레모네이드 590㎖ 용량에는 260㎎의 카페인이 포함됐다. 이는 한 잔이 평균적으로 25㎖∼30㎖인 에스프레소의 4잔에 달하는 카페인 함량이다.

 

이에 유족 측은 매장 내에 음료의 성분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유족의 변호사는 카츠가 어릴 때부터 해당 질환을 잘 관리해 왔으며 사망 전까지도 "모든 것이 항상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카츠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이전까지 에너지 음료를 피해 왔으며, 사망 당일 해당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카츠가 먹은 레모네이드에 각성제인 과라나 추출물 등이 들어가 에너지 음료 레드불과 몬스터에너지의 표준적인 캔 2개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카페인이 함유돼 있었는데도 매장 내에 이를 알리는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워싱턴 어린이 국립병원의 생리학자 찰스 베룰은 "심장 리듬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콜라 한 캔이나 작은 컵의 커피를 매일 마시는 것은 괜찮다"며 "하지만 일부 연구는 카페인과 타우린 등 다른 성분이 함께 함유된 에너지 음료는 더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다량의 카페인이 심장 질환 외에도 다른 기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과 임산부, 어린이 등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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