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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념논쟁만 계속… ‘홍범도 국감’ 된 육군본부

입력 : 2023-10-24 06:00:00 수정 : 2023-10-23 2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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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국정감사

野 “尹, 국민 옳다면 흉상 철거 중단”
與 “文정부 때 졸속 설치” 맞서
육군총장 “육사 정체성 세우는 일”

軍 “北 장사정포·드론 등 대응 강화”

23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선 육군사관학교는 흉상 이전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소모적 이념 논쟁보다는 민생에 집중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육사가 이념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후덕 의원은 “(한 여론조사에서) 홍 장군 흉상을 이전하지 말라는 답변이 63.7%”라며 “‘국민이 늘 옳다’는 대통령의 지시사항에 따라 홍 장군 흉상 철거를 멈추라”고 말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은 “육사가 이념 논쟁의 진원지”라며 “(윤 대통령이) 민생에 집중하라고 했는데 육군에게 민생은 무엇이냐”고 질의했다.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이 23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대적관(對敵觀) 확립이나 육사의 정체성을 세우는 것도 민생에 포함되는 내용”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여러 가지 대적관을 흐리게 만든, 육사 정체성을 흔드는 그런 일을 바로잡는 일환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권영호 육사 교장 역시 “홍 장군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업적은 높이 평가하지만 자유시 참변 이후의 삶을 감안하면 육사에 동상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홍 장군 흉상 설치를 졸속으로 추진한 문재인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육사 내 독립군·광복군 흉상이 1개월 만에 설치됐고 절차적 위원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참석한 그해(2018년 월) 육사 졸업식 때 생도들이 흉상 앞에서 모자를 던졌다”며 “졸업식 행사에 맞춰 흉상이 제작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당시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연출했다고 알려졌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성일종 의원도 “(홍 장군은)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분”이라고 했다.

육사 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 논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2018년 충무관 3층에 설치된 ‘우당 이회영실’을 철거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정부 정책이라 무조건 싫은 것 아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이 23일 오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관련 질문받고 있다. 뉴스1

한편 육군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휴전선 일대 북한군 장사정포와 북한 내륙 지역 표적을 타격할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Ⅲ와 북한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순항미사일 대응체계, 드론 대응체계 등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SSM-Ⅲ는 지난달 체계 개발이 결정된 KTSSM-Ⅱ보다 유도 기능 등이 향상될 것으로 알려져 대북 억제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같은 날 열린 공군 국정감사에서 정상화 공군참모총장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군사적 측면에서 단순 비교하면 저희들(공군)의 영향력이 좀 떨어지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감시 거리가 넓은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나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도 9·19 합의 당시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의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는 “비행금지구역이 없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제한을 받는다)”고 답했다.


계룡=구현모·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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