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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번 영수회담 거부” vs “범죄 탈색용”… 영수 회담 둘러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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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23 11:00:00 수정 : 2023-10-23 15: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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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여야 대표의 민생 회담 제안을 한 지 하루 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쇄신과 내각총사퇴를 주장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실상 김 대표의 제안을 거부하고,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는 영수 회담을 고집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이 대표와 여야 대표 간 대화로 풀어가자는 김 대표의 입장차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여야가 합치하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계속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정 기조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돼 버린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안타깝게도 정부·여당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으로 인해서 국민의 삶, 또 이 나라 경제가, 우리나라의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쇄신 등을 요구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하다 지난달 18일 건강이 악화해 병원에 실려 간 지 35일 만인 이날 최고위를 주재하며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 쇄신과 내각총사퇴 요구와 관련해 “말로만의 반성이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 정부의 진정성을 확인시켜주는 핵심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날 “민생 국회가 되도록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개최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언제 어디서든 형식,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건 풀고 신뢰는 쌓아가도록 하겠다”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국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정쟁이 아닌 협치의 생산적 국회 운영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쇄신책의 하나로 민생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국회 복귀를 하루 앞두고 김 대표가 거듭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하며 협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과 이 대표의 윤 대통령을 향한 영수회담 제안, 그리고 거부사태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앞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여야 대표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영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8번이나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무응답으로 사실상 거부했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이후 제1야당 대표와 회동하는데 4달을 넘기지 않았다. 특히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행사장에서 몇 차례 스쳤을 뿐, 취임 후 1년 5개월 동안 이재명 대표와 마주 앉은 적이 없다.

 

여당과 대통령실 입장에선 여전히 피의자 신분인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만날 경우, 자칫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본다. 즉 범죄 탈색용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야당과 여당, 정부의 입장차가 크면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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