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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 탄압”

입력 : 2023-10-20 06:00:00 수정 : 2023-10-19 18: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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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등 의도적 차단 의혹 제기
SNS 알고리즘 불신 등 논란 확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충돌 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가 의도적으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문제를 추적해 온 아랍계 비영리단체(NGO) ‘함레(7amleh)’는 최근 팔레스타인 지지 게시물을 올린 적 있는 사용자로부터 수백 건의 ‘섀도밴(shadowban·잠재적 차단)’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섀도밴은 SNS에서 사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콘텐츠가 차단됐다는 사실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알고리즘 노출을 줄이거나 게시물 우선순위를 강등시키는 방식으로 차단하는 조치를 뜻한다. 플랫폼의 제재 여부를 본인이 알 수 없는 만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조회 수 변화 등의 현상에서 추정해 섀도밴을 의심한다.

쿠웨이트계 미국인 언론인 아메드 시합엘딘은 1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는 자신의 계정이 최근 팔레스타인에 관한 글을 올린 이후 별다른 설명 없이 영구 차단됐다고 밝혔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아즈마트 칸 미 뉴욕타임스 기자는 자신이 지난 14일 가자지구에 대한 게시물을 올린 뒤로 “섀도밴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차단 의혹에 이어 메타에서는 이용자들의 프로필 소개 문구에 ‘팔레스타인인’ 뒤에 ‘알라에게 찬양을’이라는 구절을 적었을 경우 이를 ‘팔레스타인인 테러리스트’로 번역하는 오류가 발견돼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메타는 성명을 내고 “특정 집단이나 관점을 억압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다”면서도 “이·하마스 갈등에 대한 평소보다 많은 양의 콘텐츠가 신고되고 있어 정책을 위반하지 않는 글이 실수로 삭제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 메타에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가자지구 충돌이 격화했을 때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돼 메타 직원 200명이 회사에 오류를 시정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같은 SNS 알고리즘에 대한 불신이 퍼지면서 이용자들 사이에선 의도적으로 오타를 내는 방식으로 알고리즘의 제재를 회피하고자 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 이스라엘(Israel)을 ‘Isr@3l’, 팔레스타인(Palestine)은 ‘P@l3stin3’으로 적어 검색을 방지하는 식이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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