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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 영향에… 열대우림 아마존도 역대급 가뭄 ‘몸살’

입력 : 2023-10-18 06:00:00 수정 : 2023-10-18 07: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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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그루강 수위 120여년만에 최저
13.59m 기록… 엘니뇨·온난화 영향
생태계 파괴·주민 48만명 ‘직격탄’
잇단 화재로 공기질까지 나빠져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는 열대우림 아마존이 온난화 영향으로 발생한 가뭄 탓에 수량이 대폭 줄었다.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히우 네그루) 수위 정보 온라인 시스템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네그루강 수위는 13.59m다. 지난해 17.60m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 1902년부터 수위를 기록한 이후 12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기존 최저 수위는 2010년 10월 24일에 측정된 13.63m다.

가뭄으로 강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남미 열대우림 ‘생명줄’ 아마존강의 북쪽 지류인 네그루강에 16일(현지시간) 여객선이 좌초돼 있다. 이날 네그루강의 수위는 13.59m를 기록하며 1902년 공식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았다.마나우스=EPA연합뉴스

아마존강 지류 중 가장 긴 네그루강은 약 1700㎞에 이른다. 아마존강은 바다로 흐르는 전 세계 담수의 약 20%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강이다.

현지 기상 당국은 가뭄이 이달 하순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여 수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물 수위는 하루 평균 약 13㎝씩 낮아지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적도 인근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과 북대서양 온난화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따뜻하고 영양염류가 부족해진 강물 영향으로 지난달 강돌고래 1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아마존강에 의존해 사는 다양한 생물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수상 가옥, 어선과 화물선들이 강바닥이 드러난 모래톱 위에서 오도 가도 못한 채 있는 모습을 취재해 보도하기도 했다.

관광업과 어업 등 아마존강에 의지해 생계를 꾸려 가던 주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직·간접적으로 가뭄 피해를 본 주민 숫자는 48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는 3개월 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있고, 과거보다 훨씬 더 심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마나우스를 비롯한 아마조나스주 62개 지방자치단체 중 60곳은 가뭄에 따른 비상사태 또는 그에 준하는 경보를 내렸다. 잇단 화재로 공기 질까지 크게 나빠지고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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