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고채 급상승… 이·하마스 전쟁…
국내외 증시·환율 연일 급등락 거듭
변동성·약세장 ‘커버드콜 전략’ 주목
미래에셋, 월배당 ‘TIGER ETF’ 인기
한화 ‘아리랑 ETF’ 수익률 방어 용이
고금리 속 파킹형 초단기상품 관심↑
삼성 ‘CD금리 액티브’ 순자산 3조
한투 연금특화 TIF도 수익률 호조
국내외 자본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국고채 금리가 급상승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킨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4일엔 2.41% 하락하며 2400선 근처로 내려갔다가 12일엔 예상치를 상회한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발표로 인해 2479.82까지 올라갔다. 환율 역시 급등락을 거듭해 13일에는 전일 대비 11.5원이나 오른 달러당 135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증시도 널뛰기를 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3일(현지시간) 3% 이상 뛰어 16.7선에서 움직였다.
급변과 불안정성이 심화되는 자본시장 상황에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커버드콜 전략’이 불안정한 시장상황에서는 안정적 투자처로 적합하다. 매월 일정한 수익이 들어오는 배당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고금리 상황을 반영, 하루 단위로 반영한 시장금리를 통해 수익을 제공해주는 상품이나 하락장에서 원금 보장에 유리한 타깃인컴펀드(TIF), 미국 채권과 달러에 투자하는 상품 등도 안정적인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다.

◆불안정성 심화, 커버드 콜·배당 주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 미국 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상장지수펀드(ETF)’는 매월 안정적인 배당을 제공하는 커버드콜 펀드다. 해당 ETF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주 ETF인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wab US Dividend Equity ETF·SCHD)와 동일한 배당주를 기초자산으로 투자한다.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 높은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오며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우량 고배당 기업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당 ETF는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추가 배당 재원을 확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데, 콜옵션을 100% 매도하는 일반적인 커버드콜 ETF와 달리 매도 비중을 조절해 주가 상승을 따라가는 전략을 추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불안한 장세에서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안정화하고 매월 일정 수준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라며 “현금 흐름과 자산가치 상승 중에서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상품을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아리랑(ARIRANG) 고배당주 ETF’는 국내 상장된 배당주 ETF 중 작년 분배금 기준 6.03%로 가장 높은 분배수익률을 기록했다. ARIRANG 고배당주 ETF의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중 예상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위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ETF로 업종별 비중은 은행, 보험과 같은 금융주가 약 57%를 차지하고 있고 통신서비스, 에너지업종이 각각 10%, 6.5%다. 한화자산운용 측은 ”전 세계적 긴축기조와 경기 침체 우려, 고금리 기조 유지가 점쳐지는 시점에서 금융주와 가치주들로 구성된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수익률을 방어하기에 용이한 안정적인 투자처”라며 “지난해 주가 하락구간에서 코스피는 -24.8%를 기록하였지만, ARIRANG 고배당주는 -10.1%, 분배금 포함 시 -3.3%로 수익률 방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파킹형’ 상품에서 TIF도 ‘주목’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코덱스(KODEX) CD금리 액티브 ETF’는 지난 12일 순자산 3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84영업일 만으로, 국내 최단 기록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해당 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빠르게 몰리는 이유가 미국을 중심으로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지면서 ‘파킹형’ 초단기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ETF는 파킹형 ETF 중에 가장 낮은 연 0.02%의 총보수를 적용하면서도, 차별화된 액티브 운용방식을 채택해 기초지수인 CD금리지수를 하회하는 여타 CD금리 ETF들과 달리 1개월 연 3.78%, 3개월 연 3.74% 등 CD91일물 수준에 준하는 수익률 성과를 지속해서 기록하고 있다.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 달리 이 상품은 CD 91일물 하루 치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기 때문에, 기간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 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CD금리 액티브 ETF는 상장 이후 일평균 155원의 시세 수익과 일평균 장중 가격변동폭 11원을 기록하며 매일 시세 수익을 기록하는 유일한 ETF가 됐다”며 “이 상품은 언제 어느 가격에 사더라도 다음 날 평가 이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매매 시 발생할 수 있는 실질 거래 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자본시장 변동성 심화로 인해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해주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있다. 노후자금 등을 투자해 배당과 이자 소득 같은 꾸준한 현금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타깃인컴펀드(TIF)가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ETF포커스펀드가 타깃인컴펀드 중 11일 기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11일까지 8.74%의 수익률(C-F 클래스)로, 같은 기간 국내 TIF 평균 수익률은 1.14%다. 한국투자TIF알아서평생소득ETF포커스펀드는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펀드와 함께 지난해 선보인 연금 특화 상품이다. 두 상품 모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자체 개발한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을 활용해 한국 자본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적의 자산배분은 미국 성장주 중심의 해외주식(환노출)과 국내채권 조합이다. 또한 두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 위주의 저비용 포트폴리오를 통해 장기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해볼 만하다.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 운영하는 USD초단기채권펀드는 달러로 발행된 초단기 채권에 투자해 달러의 안정성과 달러 예금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지속기간(듀레이션) 1년 미만, 평균 신용등급 ‘A0’ 수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NH-아문디 자산운용 측은 “이 펀드는 달러 강세, 미국 금리 수준이 높을 때 유리한 펀드로 미국 금리 인상 국면 및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시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다”며 “시장의 불안 요소가 사라질 때까지는 만기 1년 이내의 우량 회사채에 투자해 이자수익과 원·달러 환차익까지 추구할 수 있는 해당 상품이 안정적인 이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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