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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효자종목 ‘레슬링·유도’… 대한체육회장 “선수들, 새벽훈련도 싫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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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8 11:31:47 수정 : 2023-10-08 1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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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새벽 운동을 싫어하고 멘털 스포츠 쪽으로 가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유도와 레슬링 같은 투기종목의 약세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회장은 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한 호텔에 마련된 대한체육회 외교스포츠라운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파리올림픽 준비 개시식을 열면서 국가대표 선수들과 해병대 극기훈련에 참여하겠다”며 “물론 나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기흥 대한체육회장이 8일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유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에 그쳤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금 4개, 은 6개, 동 3개에 비해 크게 하락한 성적이다.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이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자칫 역대 첫 아시안게임 노골드라는 수모를 겪을 뻔했다.

 

유도는 세대교체에 실패한 대표적인 종목이다. 김재엽과 윤동식, 이원희, 조인철, 김재범, 김미정, 정경미 등이 세계무대를 호령하던 시절의 위상은 사라진 지 오래다.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노골드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대회 메달리스트들이 잇달아 유도계를 떠나면서 급격한 세대교체를 경험하고 있다.

 

효자종목 역할을 했던 레슬링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레슬링은 한국 레슬링은 1986년 9개, 1990년 11개, 1994년 9개, 1998년 7개, 2002년 6개, 2006년 5개 금메달을 따내며 아시안게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이상 신호를 보내더니 2014년 3개, 2018년 2개에 머물렀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했다. 13년 만에 노메달에 그친 것이다.

 

이 회장은 “고찰을 좀 해야 할 부분”이라며 “사실 선수 수급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풀뿌리인 전국체전을 통해서 선수가 커나가야 했지만 팀도 없고 선수도 없다”며 “지역 소멸이라는 말이 나오는 시기에 조명을 다시 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당면한 파리올림픽에서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논의하겠다”며 “조금 더 과학적이고 데이터에 의한 방법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까지 당장 7~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며 “당장 내년 1월부터 파리올림픽 선수단장을 선발하는 등 준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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