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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화약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돌입…미국-이란 충돌로 확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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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8 11:09:55 수정 : 2023-10-08 13: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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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는 다시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돌입했다.

 

외신을 종합한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안보 분야 장관들을 소집해 심야 회의를 연 뒤 성명을 내고 “우리는 길고 어려운 전쟁에 진입하고 있다. 하마스의 치명적 공격 때문에 우리는 전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시간을 틈 타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어 분리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현지 주민 및 군인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기며 다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다수가 인질로 잡혀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왔는데, 이날 선언으로 사실상 전쟁이 공식화됐다.

 

이에 따라 양측의 무력 충돌이 더 확산할 우려가 커졌다. 이미 이번 사태는 이미 2021년 5월 ‘11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 무력충돌로 평가된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해 이스라엘에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지고 최소 150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당국도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232명이 죽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부상했다고 집계했다.

 

일각에선 하마스를 지원해 온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전쟁으로 분쟁이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 이스라엘 현지에선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 움직임에 예민한 반응을 보여온 시아파 종주국 이란이 이른바 ‘중동데탕트’를 무산시킬 목적으로 이번 공격을 배후 조종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온다. 알렉산데르 벤 즈비 주러시아 이스라엘 대사는 7일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 같은) 테러조직들은 가자 주민들을 인질 삼아 인간방패로 쓰고 있고, 여기에는 다른 세력들도 관여하고 있다”서 “예컨대 이란은 그런 테러조직들에 자금을 대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장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이 중동 전쟁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이 특정한 공격에 연계돼 있다는 어떤 징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그러나 이미 미국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적 지원을 포함해 모든 분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원을 약속한 터라 이란의 구체적 개입 등이 확인될 경우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한다”며 “우리는 결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위에 필요한 도움을 받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지원 방침을 확인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관련해 “오스틴 국방장관과 이스라엘 파트너 사이에 군사적 지원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며 조만간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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