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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 "개를 브리핑룸에 데려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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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0-06 08:52:28 수정 : 2023-10-06 08: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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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부부 반려견 '커맨더'
경호원들 무는 사고 쳤다가 쫓겨나
취재진 질문에 대변인 함구로 일관
한 기자 "개한테 직접 물어봤으면…"

“개를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데려오라고요?”

 

5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에선 느덧없이 ‘개’가 화제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기르는 반려견 ‘커맨더’(Commander)의 근황 때문이다. 대통령의 경호원들을 무는 등 사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대통령 부부 곁에서 퇴출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백악관 출입기자들의 궁금증이 커졌으나,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 백악관 안에 있지 않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 급기야 ‘직접 물어보게 개를 취재진 앞으로 데려오라’는 농담 비슷한 요구까지 제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의 반려견 ‘커맨더’가 백악관 발코니에 앉아 있는 모습. 지난 9월 30일 촬영된 사진이다. AFP연합뉴스

이날 브리핑 도중 한 기자는 장피에르 대변인한테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동안 커맨더와 마주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장피에르 대변인이 “여러 번 봤다”고 답하자 곧장 “혹시 커맨더한테 물리거나 위협을 느낀 적 있느냐”는 물음이 뒤따랐다. 질문의 의도를 알아차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커맨더를 경계한 적도, 물린 적도 없다”며 “커맨더와 관련된 사고의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CBS 뉴스는 지난 4일 “커맨더가 백악관에서 경호원들을 무는 사고를 여러 차례 낸 이후에 백악관 밖으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CBS에 따르면 커맨더의 경호원 공격은 확인된 것만 최소 11차례에 달한다. CBS 보도 후 CNN 뉴스는 보강 취재를 통해 “경호원들만 물린 게 아니고 백악관의 일반 직원들 중에도 피해자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부속실의 엘리자베스 알렉산더 대변인은 “커맨더는 현재 백악관 안에 없다”고 밝혀 보도 내용을 사실상 확인해줬다. 다만 그는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 직원들 그리고 경호원들의 안전에 깊은 관심이 있다”고 했을 뿐 커맨더가 일으킨 사고의 구체적 내용이나 그 정확한 횟수 등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2월 새 반려견 ‘커맨더’의 백악관 입성 소식을 알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장피에르 대변인도 “영부인실에서 발표한 내용에 더 보탤 것이 없다”며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자 취재진의 호기심이 폭발했다. 급기야 한 기자는 “우리가 직접 그 개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브리핑룸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된 가운데 장피에르 대변인은 “개를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데려오라고요”라고 반문한 뒤 “그것 참 재미있겠군요”(That should be fun)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들은 커맨더가 백악관을 떠나 어디에 있는지,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한 델라웨어주(州) 윌밍턴으로 보내진 건지, 또 현재 어떤 상태인지 질문을 쏟아냈으나 장피에르 대변인은 끝내 함구했다.

 

커맨더는 저먼셰퍼드 수컷으로 2021년 9월 태어나 두 살을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의 동생인 제임스 바이든 부부가 그해 11월 형의 79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했다. 커맨더라는 이름은 미국에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총사령관’(Commander-in-Chief)이라고 부르는 점에서 착안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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