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초·중·고등학교에서 생명이나 신체, 재산에 큰 피해를 입히는 이지메(집단 괴롭힘) 중대사태가 2013년에서 지난해 사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전국 초·중·고에서 지난해 인지된 이지메 건수는 68만1948건으로 2013년(18만5803건)보다 3.7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문부과학성 조사결과 확인됐다고 4일 보도했다. 이 중 중대사태 건수는 같은 기간 179건에서 923건으로 5.2배 증가했다. 학교에서 겪은 문제로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 수는 29만9048명에 달했다. 이지메 , 중대사태 건수, 부등교자 수 모두 역대 최다이다.
일본은 2011년 오쓰시의 한 중학교에서 이지메 피해를 입은 남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을 계기로 2013년 이지메 방지대책 추진법을 시행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지메 실태를 파악하고, 조기에 대응해 중대사태에 이르는 것은 미연해 방지하자는 목적이었다.
지난해 기준 이지메 전체 건수가 9년 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이지메 자체가 많은 것에 더해 적극적인 실태 파악의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사태 방지란 목적에서 보면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중태사태의 약 40% 정도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기까지 학교가 포착하지 못했다”며 “학교 현장의 업무 과중 상황이 계속돼 (이지메) 대응이 뒤로 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바현 한 공립초등학교 교사는 요미우리에 “아이에게 신경쓰이는 모습이 있어도 이지메 현장을 목격하지 않는한 수업 준비 등의 업무를 우선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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