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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반응 없는 대통령실… 與 “李, 정략적 의도”

입력 : 2023-10-04 06:00:00 수정 : 2023-10-04 07: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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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與 “엉뚱한 번지 찾아… 연목구어” 비판
野 “민생 해결 우선… 뭐가 두렵나” 맞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추석 당일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실은 특별한 반응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요구가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원치 않는다면 “여야 대표를 함께 본다든지 수정 제안하면 될 일”이라고 받아쳤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의 영수회담 요구와 관련해 3일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가 마주해야 할 상대방은 여당 대표이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보고 그간 이 대표의 제안에 대응하지 않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는 추석 당일 페이스북에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한 것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이번이 여덟 번째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던 당일 밤부터 3일 연속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추석 직후에라도 바로 만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중요한 민생 문제를 국회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어디 엉뚱한 번지에 가서 얘기하시느냐”며 “연목구어(緣木求魚·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얻으려 한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여야 대표회담을 하자고 한 지 몇 달이 됐다. 대표회담을 하자고 하면 김기현이 겁이 나는지 계속 도망만 가는데 뭐가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5주년 개천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회이고,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건 사실상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부·여당이 영수회담을 원하지 않으면 형식을 수정해서 회담을 진행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당과 대통령실에 요구하는 게 안 만나겠으면 안 만나겠다. 또는 1대1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모든 여야 당대표를 다 불러서 만나겠다든지. 뭐 이런 거를 수정 제안하면 될 일인데, 이걸 모욕주기로 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민생영수회담’의 주인공은 이 대표도, 윤 대통령도 아닌 국민”이라며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고 상식과 정의를 회복하자는데 뭐가 그렇게 두렵습니까”라고 논평했다. 강 대변인은 또 “민주당은 오직 국민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든 초당적 협력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했다.


곽은산·유지혜·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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