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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하루 한갑 흡연해도 관상동맥 시술 후 금연하면 비흡연자와 치료 성적 유사해

입력 : 2023-10-01 09:56:17 수정 : 2023-10-01 0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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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갑씩 담배를 핀 흡연자라도 흡연 기간이 20년 이하인 경우 관상동맥 시술 후 금연을 하면 비흡연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의정부을지대병원 기유정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09∼2016년 국내에서 관상동맥 중재시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PCI)을 받은 7만4471명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근육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운동시 흉통이 생기는 협심증이나 급성 혈류 차단으로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심근경색 등이 발생했을때 스텐트 삽입, 풍선확장술 등으로 협착된 관상동맥을 넓히는 치료를 말한다. 흡연은 심혈관계질환  환자에게 중요한 위험인자다.

 

연구진은 우선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후 1년 이내에 시행된 건강검진을 받고 흡연 상태에 대한 자료가 있는 7만4471명을 건강검진 시점의 흡연상태에 따라 비흡연자, 흡연자, 과거흡연자(흡연력 있으나 검진 시점 금연)로 나눴다.

 

세 그룹의 관상동맥 시술 후 치료 성적(관찰 기간 중간값 4년)을 분석한 결과 흡연자의 주요심뇌혈관사건(major adverse cardiac and cerebrovascular event·MACCE) 발생 위험이 비흡연자 대비 20% 높은 반면, 과거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유사한 정도의 발생 위험이 관찰됐다. 

 

특히 흡연의 과거력이 20갑년 미만인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시술 후 금연을 할 경우 주요심뇌혈관사건 위험은 비흡연자와 통계적으로 유사했다. 반면 흡연의 과거력이 20갑년 이상인 환자의 경우 금연을 하더라도 주요심뇌혈관사건 위험이 지속흡연자와 유사했다. 이는 누적된 흡연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심장 근육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이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2만8366명의 환자만 따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비교하여 주요심뇌혈관사건 발생 위험이 15% 높았고, 과거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와 유사한 발생 위험이 관찰됐다. 다만, 심근경색으로 관상동맥 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시술 후 금연을 해도 주요심뇌혈관사건의 발생 위험 감소가 두드러지게 관찰되지 않았다.

 

한 교수는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오히려 흡연을 하는 것이 비흡연자보다 치료 성적이 좋다는 ‘흡연자의 역설’을 몇 몇 과거 연구들이 보고했지만 이번 대규모 인구기반연구에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심근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에서 시술 후 금연의 긍정적인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은 것은, 오히려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에 서둘러 금연을 시행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분야 권위지인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EHJ)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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