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할머니 만날 생각에 기분 좋아요"…아침부터 귀성행렬

입력 : 2023-09-27 12:25:52 수정 : 2023-09-27 12:25: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서울역·강남 고속터미널 귀성객 북적…"어머니가 빨리 오래요"
양손 선물 가득…6일 황금연휴에 가족과 여행 계획 세운 시민도

엿새간의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지에서는 일찌감치 고향을 찾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서울역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저마다 캐리어 가방과 쇼핑백을 손에 든 귀성객으로 북적였다. 꼬까옷을 입은 아이들의 손을 잡은 부모나 간식을 먹으며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서울역에서 강원도 삼척행 열차를 기다리던 심일하(47)씨는 "토요일까지 고향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계획인데 딸이 감기에 걸려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심씨의 걱정에도 옆에 있던 7살 딸은 "할머니를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KTX 부산행 하행선은 입석을 포함한 모든 승차권이 매진됐다.

추석에 맞춰 말년 휴가를 나왔다는 홍모(22) 병장은 "울산행 열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코레일 모바일 예매 앱을 새로고침한 끝에 겨우 오전 11시57분 입석 표를 끊을 수 있었다"며 "어머니가 '가족이 다 기다리고 있으니 집에 빨리 오라'고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재촉하더라"고 전했다.

오전 10시께 역 안에는 가족에게 선물하거나 성묘하면서 헌화할 꽃을 고르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역사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아침 8시에 문을 여는데 그 전부터 6명이 줄을 서 있더라"며 "오늘 하루 종일 손님을 맞느라 바쁠 거 같아서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실 대합실도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연휴가 길어 짐이 많은 듯 한 손에는 큰 여행용 가방을 끌면서 다른 한 손에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 꾸러미를 꼭 쥔 시민도 곳곳에서 보였다.

언니와 함께 경북 상주에 있는 본가로 내려간다는 신모(31)씨는 회를 포장한 아이스박스를 한 손에 들었다. 신씨는 "아버지께서 회를 좋아하셔서 선물로 준비했다"며 "긴 연휴 동안 본가에서 푹 쉬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이 귀성객들로 붐비고 있다.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모(33)씨는 "평소에 잘 못드신 걸 드리고 싶어서 일본 여행에서 사 온 과자를 부모님 선물로 준비했다"며 웃었다.

충남 공주의 남동생 집에서 연휴를 보낸다는 조와자(67)씨는 "내일 있을 어머니 제사 때문에 벌써 전을 다 부쳐서 간다"고 말했다. 조씨는 "차례도 지내야 하고 일하러 가는 것이라 힘들 것 같다"면서도 동태전, 고추전 등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가방 가득 담았다고 했다.

긴 연휴에 가족과 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시민들도 있었다.

남편, 아들과 함께 대합실에 앉아있던 신영미(51)씨는 "3일은 시댁에서 보내고 남은 3일은 친정 식구들과 충남 부여로 여행 갈 예정"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던 한 육군사관학교 생도도 "어디로 갈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가족들과 여행을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