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8시30분쯤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위해 입원 중인 녹색병원에서 출발했다.

이 대표는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부축을 받고 병원 응급실을 나섰다. 단식 장기화로 수척해진 모습에 흰 셔츠에 검정 양복 차림새였다. 특히 다리에 힘이 없는 듯 지팡이를 짚은 채 도보로 이동했다. 입구에서 병원 내부의 누군가와 인사하는 듯 하더니 휘청하며 지팡이로 버텼다.
입구에는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서은숙, 정태호, 김영진, 박홍근, 조오섭, 조정식 의원 등 지도부가 이 대표 응원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 대표는 대기 중이던 의원들과 천천히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정청래 의원과 악수한 뒤 이동하면서 또 휘청하며 넘어질 뻔 했다.
그는 옅은 미소를 띤 채 같은 당 정청래·고민정·서영교 의원 등과 악수한 뒤 승용차를 타고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했다.
지지자들은 병원 담장 너머에서 “대표님 힘내십쇼”, “국민이 함께 하겠습니다” 등의 응원을 보냈다. 이 대표는 지지자들 쪽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 대표가 차량에 타려 하자 지지자들은 “민심이 승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차량에 탑승한 이 대표는 지도부와 지지자들을 향해 또 한 번 손을 흔들고 법원으로 출발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한다. 이 대표는 변호인과 함께 법원에 직접 출석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늦은 오후, 길어질 경우 다음날 이른 오전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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