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가짜 코인을 진짜로 인식… 신뢰에 먹칠한 업비트

입력 : 2023-09-25 19:44:58 수정 : 2023-09-25 19:44: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불특정 계좌에 가짜 앱토스 입금
2000만원 규모… 일부 긴급 회수
전문가 “내부통제 약점 드러난 것”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가짜 가상자산이 진짜 가상자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일이 발생했다. 업비트는 내부 점검을 실시하고 자금 회수에 나섰다.

 

25일 업비트에 따르면 전날 불특정 계좌로부터 가상자산 앱토스(APT)를 가장한 가짜 코인이 다수의 업비트 계좌로 입금됐다. 가짜 코인은 그 과정에서 업비트 시스템에 걸러지지 못하고 진짜 코인으로 인식됐다. 일부 사용자는 가짜 코인을 진짜 코인으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는 전날 오후 상황을 파악하고 앱토스에 대한 입출금을 일시 중지하는 조치에 나섰다. 업비트 관계자는 “앱토스 기반 토큰(가짜 앱토스)이 2000만원 규모로 입금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회수됐고 700만원가량의 회수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앱토스에 자체 블록체인을 통한 토큰을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는데 업비트는 이에 대한 내부 기술적 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비트에서 전날 앱토스의 입출금이 제한되자 업비트 내 앱토스 가격은 6800원대에서 9400원대까지 38% 치솟았다. 이 여파에 앱토스의 글로벌 가격도 6800원에서 7200원까지 6%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시장 혼란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에는 업비트의 신뢰 문제를 제기하는 글들이 잇따랐다.

 

업비트발(發) 가짜 코인 사태에 연루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컸다. 가짜 앱토스가 전송된 한 업비트 이용자는 “기존에 소유한 앱토스가 있어 매도했는데 거기에 가짜 코인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가상자산 전체 출금이 막혔다”며 “환수를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환수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대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비트는 이날 ‘서비스 및 계정 운영 정책 변경 안내’를 공지하고 “이상 거래 활동이 탐지되는 경우 회사는 대상 회원의 입출금을 제한할 수 있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가짜 코인이 진짜로 인식된 것은 거래소 기술에 의문을 품게 하는 치명적 결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기훈 홍익대 교수(경영학)는 “대형 거래소에서 가짜 코인이 진짜로 인식됐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직원이 실수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기술적인 약점, 내부통제가 부족한 약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하트 여신'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
  • 김나경 '비비와 다른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