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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진돗개 지켜낸 이건희의 동물 사랑

입력 : 2023-09-20 19:26:20 수정 : 2023-09-20 19: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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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견사업 30년 맞아 재조명

1960년대 멸종위기 처한 진돗개
진도에 사흘 머물며 30마리 구입
300마리 키우며 순종률 끌어올려
1982년 세계견종協 원산지 등록

시각장애인의 눈이 되어준 삼성 안내견사업이 30주년을 맞으며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진돗개 사랑’도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건희 선대회장은 생전 자택에서 200마리의 개를 키울 정도로 애견가였고, 이 선대회장의 동물사랑이 진돗개 순종 보존과 ‘개를 잡아먹는 야만국’ 이미지 개선 등으로 이어졌다.이 선대회장은 1960년대 말 진도를 찾아 사흘을 머물며 장터 등을 돌아다니며 거의 멸종 직전이던 진돗개 30마리를 구입했다. 당시 진돗개는 천연기념물 53호(명칭 진도개)로 지정됐음에도 확실한 순종이 없다는 이유로 우수성이 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원산지가 한국이라는것도 인정받지 못했을 정도다.

삼성 안내견사업 30주년을 맞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진돗개 사랑’이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진돗개 강아지들과 이 선대회장.
삼성전자 제공

여러 종류의 개를 키운 이 선대회장은 진돗개를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판단, 순종 진돗개 보존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는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사육사와 하루 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가며 순종을 만들어내려고 애썼다”며 “처음 들여온 30마리가 150마리로 늘어날 때쯤 순종 한 쌍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10여 년 노력 끝에 순종 한 쌍을 만들어냈고, 진돗개 300마리를 키우며 순종률을 80%까지 올렸다. 1975년 진돗개 애호협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에 취임하고, 진돗개 경연대회를 열어 당시 파격적으로 대형 냉장고를 1위 경품으로 내걸었다.

진돗개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에도 나섰다. 197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견종종합전시대회’에 진돗개 암수 한 쌍을 직접 가져가서 선보였고, 이를 계기로 진돗개는 1982년 ‘세계견종협회’에 원산지를 등록할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협회인 영국 견종협회 켄넬클럽에 진돗개를 정식 품종으로 등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대회장은 1993년부터 영국 왕실이 후원하는 세계적인 애견대회인 크러프츠 도그쇼를 후원하는 등 애견 문화를 알리는 데에도 앞장섰다. 2013년 대회에선 진돗개 ‘체스니’가 최초로 출전해 입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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