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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새 흑해항로로 민간선박 입항

입력 : 2023-09-17 21:04:30 수정 : 2023-09-17 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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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협정 연장 거부 후 처음
러, 오데사 농경지 등 공격 지속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봉쇄된 항로를 피한 새 항로를 이용한 민간 선박이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항구도시 초르노모르스크에 도착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 이집트 등의 국적 선원을 태운 두 개의 화물선이 초르노모르스크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새 흑해항로를 이용해 도착한 팔라우 선적 화물선이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초르노모르스크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다. 초르노모르스크=EPA연합뉴스

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의 국기를 단 이 배들은 2만t의 우크라이나산 밀을 선적해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떠날 예정이다. 러시아가 지난 7월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한 뒤 타국 민간 선박이 우크라이나 항구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타격을 주기 위해 곡물협정 연장 거부 뒤 오데사항과 다뉴브강 인근 레니와 이즈마일 등 주요 곡물 수출 거점에 집중 공격을 퍼부었고, 이로 인해 세계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17일에도 드론 6대와 순항미사일 10기를 발사해 오데사 지역 농경지와 곡물 창고를 타격하는 등 공격을 이어갔다.

 

이런 지속적인 공격에 기존 항로를 대체할 새 항로가 거론돼 왔고 비교적 러시아 공격을 덜 받은 초르노모르스크를 기점으로 하는 이번 항로가 유력 대안으로 부상했었다.

 

마침 최근 유럽 국가 사이에 곡물 수출 관련 갈등이 촉발된 터라 새 항로의 성공 여부가 더 관심을 모은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5개국에 대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직접 수입 금지조치를 약 넉 달 만에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되자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동유럽 국가 육로를 경유해 수출될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이들 국가 시장에 유입되는 부작용이 발생하자 수입 금지조치를 내렸었다.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3개국은 여전히 부작용 발생 우려가 크다며 자체적으로 수입 금지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곡물 수출 관련 갈등이 서유럽과 동유럽 국가 간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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