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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명에 40년간 독방 수감… 저항·결백으로 자유 얻어

입력 : 2023-09-15 23:00:00 수정 : 2023-09-15 20: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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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40년/앨버트 우드폭스/송요한 옮김/히스토리아/1만8000원

 

미국 루이지애나의 악명 높은 앙골라 교도소 독방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낸 저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1947년 미국 뉴올리언스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랐다. 10대부터 소년원과 앙골라 교도소를 들락거리다가, 1969년 무장강도 혐의로 50년 형을 선고받았다. 앙골라 교도소 복역 중인 1970년 교도소에서 블랙팬서당(흑표당)의 당원들을 만난 다음 그들의 일원이 됐다. 그러던 중 1972년에 앙골라 교도소의 교도관인 브렌트 밀러가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교도소 당국은 저자와 동료 허만 월리스에게 누명을 씌웠다. 이때부터 그들은 40여년 동안 1.8×2.7m 크기의 독방에서 하루 23시간을 갇혀 살아야 했다. 저자의 또 다른 동료인 로버트 킹 또한 한 재소자를 살해한 누명을 쓰고 이후 30년 동안 독방에 갇혀 지냈다.

앨버트 우드폭스/송요한 옮김/히스토리아/1만8000원

후에 이들은 ‘앙골라 3인’이라고 불렸으며, 그들의 끊임없는 저항과 결백은 널리 알려졌다. 인권운동가들은 물론 수많은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얻게 됐다. 그들은 10년 넘게 ‘앙골라 3인’의 결백을 주장하고 석방을 요구했지만, 연이은 재심과 청원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윌리스는 간암으로 임종하기 3일 전인 2013년 10월에 유죄선고가 파기되면서 석방됐다. 저자는 2016년 2월 형량거래를 통해 자유의 몸이 됐다. 앞서 킹도 결백을 인정받지 못하고 형량거래를 통해 2001년에 교도소를 나왔다.

자유의 몸이 된 저자는 미국의 많은 대학에서 법학도들에게 강연을 했고, 국제앰네스티와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인권 보호 활동을 펼쳤다.

“사람들은 44년 동안에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 내게 묻곤 한다. 물론 나는 많은 변화를 본다. 하지만 경찰과 사법체계에서는 대부분의 변화가 피상적일 뿐이다. 오늘날 인종차별주의가 44년 전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존재하며 드러나지 않게 간접적으로 자행된다. 우리는 하나의 사회로서 깊은 변화를 이루어야만 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것보다 같은 것이 더 많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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