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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청춘에 전사한 故 박동근 일병… 73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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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15 11:00:00 수정 : 2023-09-15 1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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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5년 경상북도 포항시 도음산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6연대 소속 고(故) 박동근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근원(왼쪽)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이 지난 14일 인천에서 고(故) 박동근 일병의 유가족 자택을 찾아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패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모습.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고 박 일병은 1929년 9월 전라북도 익산시 성당면에서 태어났으며 아내와 딸과 함께 행복한 삶을 꿈꾸던 중 전쟁이 발발해 태중에 있는 딸을 보지 못하고 전선으로 나갔다. 고인은 1950년 8월18일부터 9월22일에 치러진 낙동강 방어선 ‘포항 전투’에 참전하여 북한군 남하를 저지하다 그해 8월19일 20세의 나이로 장렬히 전사했다. 포항 전투는 국군의 동부전선을 돌파하여 부산으로 조기에 진출하려던 북한군의 계획을 포항 도음산 일대에서 저지함으로써 낙동강 동부지역 작전을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전투다.

 

이번 신원확인은 고인의 병적자료에서 본적지를 전라북도 익산시로 파악한 후 해당 지역의 제적등본과 비교해 2022년 10월 고인의 조카로 추정되는 박영식(64)씨를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 이후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를 정밀 분석해 가족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6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다.

고(故) 박동근 일병의 전체 골격 사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제공

당시 고인은 혼인신고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의 딸은 불가피하게 큰 형 호적에 올려졌다. 이후 서울로 상경해 자영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 최근 아버지의 유해를 보지 못한 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조카 박영식씨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가슴이 뛰어올랐다”며 “삼촌의 얼굴도 못 본 채 유해만이라도 보고 싶었던 누나가 먼저 세상을 떠난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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