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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곡물분야 협력 확대 나선다…국경 물류 허브 건설

입력 : 2023-09-14 19:38:22 수정 : 2023-09-14 19: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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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경제포럼 참석 양국 기업들
국경 물류 허브 건설 등 협정 체결

중국이 러시아와 유대 관계 강화를 위해 식량안보와 밀접한 곡물 관련 분야 협력 확대에 나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양국 기업들은 러시아의 곡물을 중국에 가능한 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운송할 수 있게 국경 물류 허브를 건설하는 등 여러 건의 협정을 체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동방경제포럼(EEF) 개최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장궈칭 중국 부총리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스콩그레스재단 제공

중국 국유기업 청퉁국제투자유한회사는 블라디보스토크와 헤이룽장성 사이에 ‘니즈넬레닌스코예-퉁장 곡물 터미널’로 알려진 새 물류 허브를 1억5900만달러(약 2110억원)를 투자해 건설한다.

중국 기업 광둥 베스트콘은 곡물 전용 컨테이너 2만2000개를 만들어 최대 60만t의 곡물을 수송하고 연간 80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트랜스 바이클 곡물 터미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러시아 기업 EPT 역시 중국 물류업체 트랜스유라시아와 곡물·콩·기름 생산과 공급에 관한 두 건의 계약 작업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 중국 곡물업체 대표는 포럼에서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콩과 옥수수, 보리, 밀, 육류, 유제품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며 “양국 사이의 농업 인프라가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 입장에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강조해 온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국제적 고립이 심화한 러시아로선 중국과의 무역 채널을 한층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중국 베이징의 곡물 시장에 나온 대두. EPA연합뉴스

중국은 주식 자급률 100%, 곡물 자급률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작할 수 있는 토지가 전 국토의 7%에 불과하다는 점을 전략적인 약점으로 인식해 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일부 서방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의 곡물 수출을 제한하려 해 글로벌 식량 공급이 빡빡해진 상황에서 중국의 식량 안보 전략과 국제 곡물 시장 안정화에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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