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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장, 바이든 탄핵 조사 지시…차남 비리 의혹 관련

입력 : 2023-09-13 22:00:00 수정 : 2023-09-13 19: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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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 비리 등 부패 혐의 심각"
백악관 "최악의 정치" 즉각 반발
2024년 대선 주요 변수 작용할 듯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공식적인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공화당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카드는 예견된 것이지만 내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이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 “지난 몇 개월씩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 즉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하고 믿을 만한 혐의를 밝혀냈다”면서 탄핵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의 매카시 의장은 하원의 상임위원회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식 탄핵 조사 착수를 지시했다. 매카시는 SNS를 통해 "지난 수개월간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부패 문화에 대한 심각한 혐의를 밝혀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AP뉴시스

탄핵 조사는 탄핵 추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이다. 탄핵 추진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헌법적 절차는 아니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하원의 탄핵소추안 가결과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탄핵안이 처리될 가능성은 없지만 탄핵 조사와 추진 과정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부통령이던 때 차남 헌터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챙겼고, 우크라이나 가스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며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탄핵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세청(IRS) 내부고발자 등의 증언을 토대로 바이든 정부가 헌터의 탈세 문제 관련 기소를 막았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이 이날 탄핵 조사 개시를 발표한 배경에는 예산안 처리 문제 등을 두고 의장과 대립하는 공화당 내 강경파를 달래려는 의도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다수의 공화당 온건파는 조사 개시를 주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즉각 반발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감독·조사담당 대변인은 X에 “하원 공화당은 대통령을 9개월간 조사해 왔는데도 잘못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최악의 극단적인 정치”라고 비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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