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신림 강간살인’ 최윤종 “목말라, 물 줘”…피해자 CPR하는 경찰에 요구까지

입력 : 2023-09-13 07:40:00 수정 : 2023-09-13 01:23:53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부산 돌려차기사건 보고 범행 계획” 진술
檢 “욕구 충족 위한 범행…심신미약 아냐”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최윤종이 지난달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서울 관악구에서 발생한 성폭행 살인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이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을 본 뒤 이를 모방해 계획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죄 직전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는 등의 메모를 작성하고, 범행 직후엔 피해자가 응급처치를 받는 순간에도 “물을 달라”며 태연히 피해자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봉준 부장검사)은 12일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 혐의로 최씨를 구속기소했다. 최씨는 지난달 17일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주먹에 너클을 착용한 상태에서 피해자의 뒤통수 등을 수차례 때려 쓰러뜨린 뒤, 몸 위로 올라타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은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던 중 이틀 뒤 끝내 숨을 거뒀다.

 

당초 사건은 최씨가 성폭행 이후 피해자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완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최씨가 ‘사망해도 어쩔 수 없다’는 미필적 고의를 가지고 격렬히 저항하는 피해자의 목을 3분 이상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최씨는 은둔 생활을 하던 중 인터넷으로 성폭력 범행에 대한 기사를 읽었고,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조사에서 그는 “기사를 통해 ‘부산 돌려차기 사건’ 기사를 보고, 피해자를 기절시킨 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에서 성폭력 범행을 저지르기로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범행에 사용한 철제 너클은 사건 4달 전에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고, 범행 장소를 고르기 위해 CCTV가 없는 장소를 오랜 기간 답사하며 찾아다녔다. 실제 범행이 일어난 신림동 등산로는 사건 엿새 전 발견해 수차례 주변 상황을 점검했다.

 

준비가 끝나자 최씨는 범행 이틀 전부터는 “용기 있는 자가 미녀를 차지한다”, “인간은 기회를 잡아야 해” 등의 메모를 적으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했다. 또 최근 발생한 살인 관련 기사를 다수 본 것으로도 나타났다.

 

최윤종은 출동 경찰관이 피해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순간에도 목이 마르다며 경찰관에게 물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는 출동한 경찰관이 피해자를 상대로 CPR을 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갈증 해소를 위해 계속 물을 요구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 “범행 전후 정황을 충분히 확인해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윤종의 군 복무 기록, 범행 전후 행적, 대검찰청 임상심리 평가 결과 등을 다각도로 확인한 결과 심신미약 상태에 해당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