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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긴 뭐가 비싸"…시청자에 '버럭'한 쇼호스트, 中 누리꾼 '시끌'

입력 : 2023-09-12 17:35:46 수정 : 2023-09-12 17: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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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치. 북경일보 캡처

 

중국의 한 유명 쇼 호스트가 생방송 도중 시청자에게 공격적인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를 맞고 있다.

 

12일 중국중앙TV(CC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성 화장품 판매 라이브 커머스로 성공해 '립스틱 오빠'로 불리는 리자치는 지난 9일 라이브 커머스 도중 한 시청자와 언쟁을 벌였다.

 

시청자가 79위안(약 1만4천원)인 중국 로컬 화장품 브랜드 '화시쯔(花西子)'의 아이브로우 펜슬이 너무 비싸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그는 즉각 "계속 이 가격에 판매했는데 뭐가 비싸냐"며 "눈 뜨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때로는 자신에게서 문제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수년 동안 월급이 올랐는지 안 올랐는지, 열심히 일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웨이보와 바이두 등 포털에서 관련 해시태그가 연일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조회 수가 14억6천만 건에 달하는 등 이슈의 중심에 섰다.

 

최근 중국은 경제 부진과 높은 청년 실업률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그의 이 같은 발언은 기존의 주 고객층이었던 현지 젊은 여성들로 하여금 불매운동을 하게 만들기도 했다. 3천43만명에 달했던 그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하루 만에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누리꾼들은 "열심히 일해도 많은 돈을 못 벌고, 아무리 애써도 취업하기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밑바닥에서 어렵게 돈을 벌던 과거를 잊었느냐"고 성토했다. 또 "소비자들 덕분에 돈을 버는 사람이 고객들에게 오만하게 언성을 높였다"며 "초심을 잃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1일 생방송을 통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며 "팬들의 지지로 여기까지 왔는데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 내가 누구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때 화장품 판매 사원이었던 그는 2016년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 립스틱 판매로 수억 위안의 매출을 올려 '립스틱 오빠'라는 별칭을 얻으며 최고의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떠올랐다.

 

2021년 한 해 그가 벌어들인 순수입은 18억5천530만위안(약 3천400억원)으로, 중국 쇼 호스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11 축제 때는 하루 만에 1천만 건의 상품을 판매, 39억1천만위안(약 7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홈쇼핑의 유명 쇼호스트 중 일부가 생방송 중 욕설을 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성 개그맨을 언급해 무기한 출연 정지를 당하는 등 사실상 퇴출당한 바 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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