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투쟁’ 조롱성 글에 ‘좋아요’ 누른 것으로 보여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조롱하는 듯한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에 문재인 전 대통령 계정이 ‘좋아요’를 눌렀었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최근 제기됐다.
트위터에서 ‘좋아요’는 글에 대한 관심 등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해당 내용에 반드시 동조하거나 찬성한다는 뜻으로만은 볼 수는 없다.
문 전 대통령의 계정이 ‘좋아요’ 누른 게시물을 모았을 때, 최근에 해당하는 최상단 글이 이 대표 단식 기사를 공유하고 이를 조롱하는 취지의 글이었다는 주장이다. 현재 문 전 대통령 계정에서 그 흔적은 찾을 수 없지만, 당시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여전히 남아있다.
12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지난 10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이 활동하는 한 커뮤니티에 “우리 문통께서 어느 게시글에 ‘좋아요’를 눌렀다”며 “그 게시글은 바로”라는 글과 함께 문 전 대통령 계정의 ‘좋아요’ 내역 캡처 이미지를 올렸다.
해당 화면의 ‘마음에 들어요(좋아요)’ 항목 최상단에는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단식 투쟁 돌입 기사를 공유한 계정의 글이 보이며, 이 계정 이용자는 ‘이 XX들이 단식 안 말리고 우이쒸’라는 문장을 적어 마치 이 대표 속마음이 그렇다는 취지로 비꼬는 듯한 표현을 자신의 계정에 남겼다.
같은 화면 이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가로 올라와 ‘지웠다’거나 ‘아니다’ 등 엇갈리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12일 오후 4시 기준 문 전 대통령 계정의 ‘좋아요’ 기록에서 해당 글은 어찌 된 이유인지 볼 수 없다.

이 대표를 조롱하거나 비방하는 듯한 트위터 게시글에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를 눌렀던 해프닝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대표를 겨냥해 ‘사이코패스’라 표현한 트위터 글에 문 전 대통령이 ‘좋아요’ 누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트위터를 이용하던 중 잘못 누른 거라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이 대표 지지자 일부는 그동안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기록을 언급하며 ‘문재인씨가 잘못한 게 맞다’ 등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같은 해 5월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비판한 트위터 글에도 ‘좋아요’를 표시해 논란이 됐고, 한 달 후인 6월에는 ‘그 쓰레기(이재명) 때문에 부활한 국짐(국민의힘) 쓰레기들 때문인가 보다’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이라도 하듯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트위터에 ‘좋아요’ 누르는 범인, 드디어 색출”이라는 글과 함께 고양이와 함께 있는 문 전 대통령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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