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만추’ 김태용 감독, 탄천서 융합공연…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됐으면”

입력 : 2023-09-07 20:38:59 수정 : 2023-09-07 20:38:5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월 성남페스티벌 예술감독
생마친 80대·길동무 꼭두 소재
대사없이 ‘무용+음악’ 이색무대

영화 ‘가족의 탄생’, ‘만추’ 등과 배우 탕웨이의 남편으로 잘 알려진 김태용(54) 감독이 한강의 지류로 경기 성남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에서 연극, 무용, 음악,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성남문화재단이 성남시 승격 5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개최하는 제1회 성남페스티벌의 간판 공연인 ‘대환영’의 예술감독을 맡고 시나리오까지 쓴 것이다.

‘대환영’은 한국 전통 장례식에서 사용되는 상여(망자를 묘지로 나르는 도구)의 장식물인 ‘꼭두’를 소재로 한다. 꼭두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해 주거나 저승으로 건너가는 여행자를 안내하는 존재로 여겨진다.

김 감독은 탄천을 한 세계의 경계로 설정하고, 생을 마친 80대 할머니 ‘수정’이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여정과 길동무 ‘꼭두’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2017년 연출을 맡은 연극 ‘꼭두’, 2018년 영화 ‘꼭두 이야기’에 이어 또 같은 소재를 다루는 셈이다.

성남문화재단이 다음 달 6∼8일 경기 성남 탄천 수상 무대에서 꼭두를 소재로 융복합 공연 ‘대환영’을 선보인다. 왼쪽부터 서정림 성남문화재단 대표, 김태용 예술감독, 김성수 연출 겸 음악감독. 성남문화재단 제공

6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 감독은 “제겐 꼭두가 여전히 식상하지 않고 탐구하고 싶은 소재”라며 “큰 틀은 (세상을) 떠난 사람과 동행한다는 콘셉트다. 이번 공연에선 삶과 죽음, 실재와 환영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에 더 고민하고 집중했다. 무겁고 진지하기보다는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공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멀리 보이는 아파트부터 천변에 설치된 행사 부스까지도 무대가 된다. 탄천이란 공간에 거대한 설치미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1시간 분량의 3막 8장 음악극 구조로 진행될 ‘대환영’ 공연은 대사 없이 무용과 음악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무용수 25명이 ‘수정’과 ‘꼭두’역을 맡고, 수정의 목소리를 내는 가창자 한 명만 말을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을 담당했던 김성수(54) 감독이 공연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았다. 김성수 감독은 “산책 나온 가족들이 오페라도 보고, 무용도 보는 융합 공연이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을 영상과 음악, 춤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0월 6∼8일 탄천의 야탑교와 하탑교 사이 양쪽 둔치를 연결한 수상무대에서 세 차례 열린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