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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농구전설 야오밍도 ‘하나의 중국’? 대만팀 대회 출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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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9-06 15:55:21 수정 : 2023-09-06 15: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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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만리장성…NBA 인기스타 출신
참가 규정 갑자기 변경 “예선 없이 3위까지”
‘하나의 중국’ 때문? “정치적 결정…지나친 횡포”

중국 농구 스타 야오밍이 회장인 동아시아농구협회(EABA)가 일방적으로 16세 이하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참가 규정을 변경하면서 대만 대표팀이 출전을 못하게 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대만농구협회(CTBA)는 16세 이하 대만 남자 농구 대표팀이 오는 17∼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NBA 출신 전 농구선수 야오밍. 뉴시스

CTBA에 따르면 16세 이하 대만 남자 농구 대표팀은 지난달 16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올해 처음으로 열린 동아시아 청소년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딴 후 대만에 돌아와 도하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CTBA는 도하 대회와 관련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 이에 국제농구연맹(FIBA)에 문의한 결과 대회의 지역예선전 업무를 주관하는 EABA가 지역예선전 없이 현재 랭킹 상위 3개국에만 출전권을 부여하도록 규정을 변경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국·한국·일본 3개국이 출전권을 갖게 됐고, 동아시아 랭킹 4위인 대만은 참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같은 결정은 야오밍 EABA 회장과 마카오 농구협회 사무총장인 후수펀 EABA 비서장(사무총장)의 협의를 거쳐 내려졌다고 EABA는 밝혔다.

 

후 비서장은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두 사람이 독단적으로 내린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이 대회는 참가를 원하는 회원국들은 모두 출전이 가능한데, 올해 갑자기 규정이 바뀌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TBA는 중국 주도의 EABA가 회원국의 권익과 관련 있는 업무를 공개적인 토론과 투표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이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엄중한 항의와 유감을 표명했다.

 

야오밍 EABA 회장은 현역 시절 신장 229cm 장신 센터로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며 중국 농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특히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 2016년에는 ‘네이스미스 농구 메모리얼 명예의 전당’에, 지난달에는 ‘국제농구연맹(FIBA) 명예의 전당’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정을 두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위해 대만을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비정치적인 스포츠대회에까지 대만의 참가를 막은 것은 ‘지나친 횡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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