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 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금은 목숨을 걸어야 될 만큼 세상이 절박하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이 대표는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식을 끝내는 조건은 있을 수가 없는 게 제가 국민이 겪는 고통을 함께 느끼고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가를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방탄 단식 아니냐’는 여권 일각의 지적에는 “그 사람들은 아무 데나 말 갖다 붙이면 말인 줄 아는 것 같다”면서 “제가 조사를 회피했나? 조사받겠다고 하지 않았나?”고 되물었다.
이어 “그런데 검찰이 이런 식으로 검찰 권력을 정치공작에 악용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 대표는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소환 조사 일정 관련해 오는 12일 출석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검찰은 이번 주(7∼9일) 출석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다음 주엔 시간을 맞춰서 제가 나간다고 얘기했지 않나. 한참 전에 한 얘기인데 방탄하고 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말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랐다. 1년이 지나도록 정말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정부여당이 국가를 이렇게 이끌어가겠다, 국정을 이렇게 가겠다고 제시하는 게 하나도 없다”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이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뉴스타파전문위원 간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대통령실이 “희대의 대선 정치공작”이라고 비판에 나선 데 대해 이 대표는 ‘적반하장, 후안무치’라는 말로 맞받아쳤다.
그는 “제가 당 대표가 되면서 나름 자신이 있었다. '정치란 이런 거다' 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정치는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입장들을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충분히 토론해서 의견이 다르면 조정하면 된다. (정부·여당은) 야당이나 다른 생각을 가진 국민들을 인정하는 게 아니라 그들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정치는 사라져 버리고 전쟁만 남았다. 다 죽이려고 하는 거다. ‘내 편 아니면 다 죽인다. 나와 생각이 다른, 나와 입장이 다른 국민은 반국가세력이다.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이라며 “그런 걸 보면서 국가 권력을 결국 사유화하고 있고, 역사 왜곡, 이념으로 국민 갈라치기, 권력을 남용해서 내 편은 유익하게, 내 편 아닌 쪽은 가혹하게…. 이건 민주적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부·여당을 향해서 단식하고 있는 게 아니다. 국민과 싸우겠다고 하는 정부·여당, 윤석열 정권이 야당 대표가 굶어서 죽든 말든 무슨 관심이 있겠느냐”고 자신의 단식 이유에 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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