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 최대 80% 절감”
폐식용유 등으로 만든 ‘바이오항공유(SAF)’를 혼합 급유한 항공기의 시범 운항이 인천-LA 구간에서 5일 시작된다.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항공유에 SAF 혼합을 의무화하는 국제적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5일부터 3개월간 인천에서 출발해 LA로 향하는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를 급유해 시범 운항한다고 밝혔다.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폐식용유, 생활폐기물 등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항공유로,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항공유 대비 최대 80%까지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SAF는 전세계 항공유의 0.2% 생산 수준이다. 프랑스는 2022년부터 항공유에 SAF 1% 혼합 의무를 시작했고,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SAF 2% 혼합의무를 시작해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첫 시범 운항은 이날 오후 5시45분 인천에서 LA로 가는 대한항공 KE207편(B777 화물기)이며, SAF 2%를 혼합한 항공유로 총 6차례(월 2회, 3개월)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SAF 시범운항은 지난 6월 28일 개최된 민·관 합동 ‘친환경 바이오연료 활성화 얼라이언스’ 제3차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 바이오연료 실증계획에 따른 후속조치다. 산업부, 국토부, 한국석유관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한공, GS 칼텍스 및 한국공항이 수차례 회의를 통해 SAF 시범 운항에 필요한 항공기·운항노선 선정, SAF 급유 및 운항 절차 등을 마련했다.
산업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국적 항공기에 투입, 시범 운항해 얻은 데이터는 내년 상반기까지 품질기준 마련 등에 활용하는 등 향후 관련 법·제도를 조속히 정비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우리 업계가 친환경 바이오연료에 적극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시범 운항은 우리나라의 SAF 상용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신성장 사업을 향한 도약이 될 것”이라며 “탄소 감축을 위한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SAF의 생산 및 사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항공유(SAF) 시범운항 개요
목적 : SAF 품질·성능·안전성 검증 및 SAF 급유를 위한 제반 인프라(혼합, 운송, 저장, 급유 등) 점검
참여기관 : 산업부, 국토부, 한국석유관리원,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GS칼텍스, 한국공항
시범대상 : 대한항공 B777 화물기, 인천(출발) → LA(도착)
시범기간 : 2023년 9월5일~11월 (월 2회 3개월간 총 6회 시범운항 실시)
첫 시범운항 : 2023년 9월5일 17:45 출발 KE207편
SAF 혼합 : SAF에 일반 항공유를 혼합해 최종 2%로 희석(인천공항)
공급방식 : 인천공항 보조탱크(SAF 혼합 37→2%) ⇨ 탱크로리(GS칼텍스 4대 지원) ⇨ 급유차량(한국공항 2대 지원) ⇨ 화물기(B777) 급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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