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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르는 습도에… 체감 온도도 ‘쑥’

입력 : 2023-08-29 19:15:48 수정 : 2023-08-29 23: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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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후 평균 여름습도 60%↑
2015~2019년 50%대 보다 올라
8월 체감온도 5년전 폭염과 비슷

2018년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뜨거웠던 해이다. 그 해 8월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 강원 홍천은 41도까지 올랐다. 8월 평균 기온은 28.8도로 평년 기온(25.1도)을 훨씬 웃돌았다.

 

올해는 2018년 기온을 경신하진 않았다. 하지만 체감온도 기준으로 보면 양상이 다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번 달 최고 체감온도는 평균 32.2도이다. 반면 5년 전 8월 한 달간 최고 체감온도 평균 32.9도보다 0.7도 낮다. 이번 달 평균 최고기온은 31.4도로, 2018년 8월 평균 최고기온(33.3도)보다 2도가량 낮았는데 체감온도 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이다.

지난 27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올해 관측된 최고기온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더위가 더 심했던 이유는 높은 습도에서 비롯됐다. 습도가 높아질수록 체감온도는 오르고 해가 져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름철 습도는 상승세를 그린다. 최근 10년간 서울을 기준으로 6∼8월 평균 습도를 보면 2015∼2019년은 50%대였다. 반면에 2020년 이후로는 60%를 넘는 해가 더 많다. 과거에도 여름철 평균 습도가 60%를 넘는 해는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평균 습도가 오름세를 보인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 여름은 더 습해지고 온열질환 등의 문제가 늘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 중 증발이 많아져서 습도가 더 높아진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 팀장은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 한도가 커져서 기온 자체의 상승과 함께 습도까지 더위 심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미래에는 여름철에 기온 상승에 더해 습도가 같이 올라 신체에 가해지는 열 스트레스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시나리오상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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