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9년 50%대 보다 올라
8월 체감온도 5년전 폭염과 비슷
2018년은 우리나라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뜨거웠던 해이다. 그 해 8월1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9.6도, 강원 홍천은 41도까지 올랐다. 8월 평균 기온은 28.8도로 평년 기온(25.1도)을 훨씬 웃돌았다.
올해는 2018년 기온을 경신하진 않았다. 하지만 체감온도 기준으로 보면 양상이 다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번 달 최고 체감온도는 평균 32.2도이다. 반면 5년 전 8월 한 달간 최고 체감온도 평균 32.9도보다 0.7도 낮다. 이번 달 평균 최고기온은 31.4도로, 2018년 8월 평균 최고기온(33.3도)보다 2도가량 낮았는데 체감온도 차이는 이보다 훨씬 작은 것이다.

올해 관측된 최고기온보다 몸으로 느껴지는 더위가 더 심했던 이유는 높은 습도에서 비롯됐다. 습도가 높아질수록 체감온도는 오르고 해가 져도 기온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해마다 차이는 있지만 여름철 습도는 상승세를 그린다. 최근 10년간 서울을 기준으로 6∼8월 평균 습도를 보면 2015∼2019년은 50%대였다. 반면에 2020년 이후로는 60%를 넘는 해가 더 많다. 과거에도 여름철 평균 습도가 60%를 넘는 해는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평균 습도가 오름세를 보인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우리나라 여름은 더 습해지고 온열질환 등의 문제가 늘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오르면 대기 중 증발이 많아져서 습도가 더 높아진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 팀장은 “기온이 오르면 공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 한도가 커져서 기온 자체의 상승과 함께 습도까지 더위 심화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변 팀장은 “미래에는 여름철에 기온 상승에 더해 습도가 같이 올라 신체에 가해지는 열 스트레스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시나리오상에서도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