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보다 ‘축구 사랑’… 전국 501팀 즐겼다

경주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성료

학교·클럽·동호인팀 1500회 경기 진행
日·中팀도 참가 국제교류 활성화 기여

경북 경주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축구 꿈나무 등용문인 ‘2023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지난 25일 경기를 끝으로 14일간의 대장정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제20회째를 맞는 화랑대기는 전국 학교·클럽·동호인에서 501팀, 1만여명이 출전해 1500여회 경기를 치르는 등 대성황을 이뤘다.

경기는 1·2차로 나눠 조별 풀리그 방식으로 열려, 성적위주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마음껏 축구를 즐기고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올해는 알천구장 8곳과 스마트에어돔 축구 경기장 등 모두 9곳에 인공지능(AI)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해 유튜브에서 파노라마 영상과 HD영상 중계를 했다.

또 코로나19로 멈춰있던 해외 자매우호도시 축구팀인 일본 나라시와 중국 양저우시 유소년 축구 2개 팀도 참가해 스포츠를 통한 국제교류 활성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시는 야외 축구장에 쿨링포그(물입자 분사) 분사, 경기장 아이스박스 설치 및 물 공급 확대 등으로 폭염에 철저히 대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앞에 축구 대회와 연계한 물놀이존, 수중 축구존, 유아 수영존, 축구용품 바자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특히 지난 4월 개장한 경주 스마트 에어돔 축구장은 폭염 속에서도 실내 온도 24도, 습도 50%를 유지하는 쾌적한 운동 환경을 제공했고, 선수들은 무더운 날씨로 인한 부담을 잊은 채 훈련과 연습에 매진할 수 있었다.

경주시는 오는 11월쯤 전국 권역별 주말리그 우수 64개 팀이 참가하는 ‘전국 중등 축구 왕중왕전’과 시·도 대표 40여팀이 참가하는 ‘시도대항 초등 축구 왕중왕전’을 열어 경주가 다시 한 번 축구 메카 도시로서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앞으로도 화랑대기가 전국 최고의 유소년축구대회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