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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서 로즈메리 통째로 뽑아간 할머니 “실순데”·“삶아먹고 피부 뒤집어졌어” 앓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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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29 14:02:01 수정 : 2023-08-29 14: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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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사장 “로즈메리 힘 줘서 뽑아갈 땐 언제고 통화할 때마다 아픈 소리 내”, “합의금 10만원 기분 좋게 깎아줘 요구해” 분통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티까 사장이다’ 캡처

 

한 카페 사장이 8개월간 키운 로즈메리 7그루를 전부 뽑아간 할머니가  “실수였다”, “(로즈마리를 먹어서)피부가 다 뒤집어졌다”며 되레 앓는 소리를 늘어놨다는 사연을 전하며 황당해했다.

 

지난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카페 사장 A씨는 “로즈메리 도둑 잡았다”며 지난 12일부터 로즈메리를 뽑아간 할머니에 대해 전했다.

 

A씨에 따르면 12일 아침 A씨가 디저트를 굽던 중, 누군가가 카페 앞 화단에 쪼그려 앉아 눈치를 보더니 로즈메리를 힘 줘서 로즈메리를 뽑아갔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가게 문이 열려있자) 빼꼼하고 쳐다보고 다시 돌아가더니 갑자기 나타나서 10분 동안 통화하는 척하고 후드득 뽑아서 왔던 길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도둑 맞은 로즈메리에 대해 그는 “데코용으로 식용 사다가 화분도 주문 제작했다. 겨울에 로즈메리 뿌리 내리려고 8개월간 애지중지 키웠는데 제일 잘 큰 애들 2그루 뽑아가서 너무 허탈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일주일 뒤, 화단에 남아있던 로즈메리 5그루도 전부 없어진 것. 

 

A씨는 “전부 싹 뽑아갔다. 하나하나 땀 뻘뻘 흘리면서 심고 키웠는데 뭐 했나 싶다”며 “외부 CCTV 설치하려고 전기 배선공사 일정 잡고 있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일주일 만에 또 훔쳐 가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먹을 거면 배가 고프겠거니 하겠는데 아무리 식용이라도 이건 허브인데 대체 왜 그러는 거냐. 사람이 미워진다”고 하소연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티까 사장이다’ 캡처

 

로즈메리 절도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A씨는 22일 오전 경찰로부터 범인을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70~80세 추정되는 할머니는 “죄송하다. 로즈메리가 약재로 쓰인다고, 삶아 먹으면 피부에 좋다고 해서 뽑아갔다”고 고백했다.

 

A씨는 “매일 아침 이 길로 지나다니시면서 저한테 미안하지도 않으셨냐”고 묻자, 할머니는 “죄송하다. 로즈메리는 이미 다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 박힌 로즈메리 7그루는 힘 줘서 잘도 뽑아가 놓고 통화할 때마다 아픈 소리 내고 자꾸 피부가 뒤집어졌다고 한다”며 “우리 할머니도 몸 편찮으시지만 절도는 안 한다고 하자, 실수한 거라고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냐고 하신다”고 황당해했다.

 

또 할머니가 “합의금 10만원 깎아줘라. 합의하기로 했는데 이왕이면 너무 따지지 말고 합의서 좀 좋게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내가 죄 지었나. 기분이 나빴다. 합의금은 우선 가능한 최대치로 얘기하려고 한다. 안 되면 법적 절차대로 진행하든지 해야 할 것 같다”며 “초창기 너무 허탈했던 마음과 화난 기분을 생각하면 사과로 대신할 일도 아니고 용서해드리고, 선처해드리는 게 마냥 선행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늙어서 추태다”, “평생을 뻔뻔하게 남에게 피해 입히며 산 거 아니냐”, “상습범 같다. 합의해주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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