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리아’,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
허리케인 ‘힐러리’가 남서부 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은 미국이 이번엔 ‘이달리아’의 북상으로 긴장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 등은 미국 동남부를 향해 북상 중인 열대성 폭풍 이달리아가 허리케인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이달리아는 멕시코 유카탄반도 동부 해안과 쿠바 서부 등을 강타해 이 지역에 폭우 피해를 만들고 있으며 예상대로 성장할 경우 29일 허리케인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ABC 방송은 기상전문가들의 예측을 인용해 현재는 카리브해 북서부에 정체돼있는 이달리아가 28일 밤부터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상과 함께 폭풍의 강도도 더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카리브해와 멕시코만 지역이 최근 극심한 폭염 속에 높은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동남부 지역은 8월 내내 폭염이 지속돼 이달 중순 텍사수 남부에서 플로리다주, 캐롤라이나, 버지니아주 등 광범위한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령된바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이 감싸고 있는 멕시코만의 수온도 최소 32도에 달하며 허리케인이 발생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됐고, 이 우려가 이달리아로 인해 현실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중 가장 남부에 위치한 플로리다주는 이미 대응을 시작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6일 이미 멕시코만 연안 33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 등 내륙에 상륙한 뒤에는 힘을 잃어 위력이 다소 약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폭우와 홍수 등을 만들 충분한 위력을 갖추고 있어 이번에는 미국 동남부가 허리케인 공포로 잔뜩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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