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반일감정에…주중 일본대사관 “일본어로 크게 말하지 마” 당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하는 홍콩 어민이 22일 홍콩 일본 영사관 앞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사진에 물을 붓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개시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대사관이 자국민들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26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주중 일본대사관은 2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에 따른 주의 환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중국 내 자국민들에게 “만일의 사태를 배제할 수 없으니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일본대사관은 “외출할 때는 가급적 언행을 삼가고 불필요하게 큰 소리로 일본어로 말하지 말라”, “일본대사관을 방문할 때는 주의 깊게 주변을 살피라” 등의 행동 수칙을 전했다.

오염수 방류 개시 전날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출로 인해 불측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의를 부탁한다”는 공지를 내건 데 이어 이틀 연속 관련 안내를 게시한 것.

주중 일본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이는 오염수 방출에 따른 중국 내 반일감정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조처를 내놓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연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일본은 방사능 오염 위험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즉각 시정하라”고 요구했다.

중국 내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일본 제품 대체 리스트’를 공유하고 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