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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생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中과 귀환 협의…한국에서 마지막 여름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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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8-25 07:00:00 수정 : 2023-08-24 2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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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세 이전 中 서식지 귀환’ 협약
“아직 중국서 구체적 답변 못 받아”
멸종 취약종 판다, 일종의 ‘속인주의’
푸바오 동생 쌍둥이 판다, 이름 공모

국내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귀환과 관련해 중국과 에버랜드의 협의가 시작됐다. 지난달 세 번째 생일을 맞은 푸바오는 ‘중국 밖에서 태어난 모든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 내 서식지로 귀환해야 한다’는 협약에 따라 내년 봄쯤 중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에버랜드 동물원에 따르면 협약에 기초한 중국과의 푸바오 귀환 협의는 지난달 시작됐으나 아직 구체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 동물원의 정동희 원장은 이날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아기 판다 ‘푸바오’가 얼음 평상 위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다. 용인=연합뉴스

에버랜드 동물원이 푸바오 귀환을 놓고 협의하는 대상은 중국 내 야생동물 관리와 정책을 담당하는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와 ‘자이언트판다보존연구센터’ 등이다. 

 

정 원장은 “과거 푸바오의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가 3월에 국내로 온 사례가 있다”며 “5~7월은 다소 덥기에 3월 전후인 2~4월이 귀환 시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판다 할아버지’로 널리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도 함께했다. 그는 “푸바오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언젠간 이별해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며 “푸바오를 위해선 중국으로 보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해 크게 서운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바오를 중국으로 보내더라도 잊지 않고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육사는 ‘TV동물농장’ 등 지상파 프로그램에 푸바오의 걸음마 등 성장과정이 방송되면서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푸바오도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한 판다는, 세계 어느 곳에서 태어나 머물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중국 쓰촨성의 판다기지로 가야 한다는 규약에 따른다. 사람으로 치면 ‘속인주의’에 해당한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한국에 보낸 선물이다. 당시 만 3, 4세였던 두 마리는 에버랜드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건강하게 자랐다. 

 

부모인 아이바오와 러바오 역시 해외로 나온 판다는 15년 안에 중국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규약에 따라 2031년쯤 쓰촨성 판다기지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날 에버랜드는 태어난 지 48일 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했다. 출생 당시 180g, 140g이던 쌍둥이는 현재 몸무게가 약 2㎏으로 10배 넘게 성장했다. 

 

강 사육사는 “쌍둥이는 벌써 성격이 확연하게 드러난다”며 “아빠 러바오를 닮아서 등에 V자 형태의 무늬가 있는 첫째는 활동성이 뛰어나 장난기가 많고, 아이바오처럼 U자 형태의 무늬를 가진 막내는 유순한 엄마를 닮았다”고 전했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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