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의 왕위계승 서열 1위인 레오노르(17) 공주가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해 3년간의 군사 훈련을 시작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노르 공주는 지난 17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레티지아 왕비와 함께 사라고사의 육군 사관학교에 도착해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최근 영국 웨일스 UWC 애틀랜틱 칼리지에서 2년 동안의 고등학교 과정을 마친 레오노르 공주는 이번달부터 사라고사의 육군 사관학교에서 1년 동안 훈련을 받는다.
이후 후안 세바스티안 엘카노 훈련선을 타는 과정을 포함해 해군 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마지막 과정인 제너럴 에어 아카데미까지 마치면 레오노르 공주는 육해공 군사 훈련을 모두 마치게 된다.
그는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으며 약간의 긴장감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3월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부 장관은 국무회의 후 "모든 의회 군주국에서 그렇게 하듯 왕위 계승자는 군인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과정을 거친 뒤 이에 따라 군의 총사령관은 여성이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여성을 군대에 편입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고 전했다.
레오노르 공주는 펠리페 6세 국왕의 장녀이며 현재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남자 후계자가 태어나지 않는 한 레오노르 공주는 이사벨라 2세(재위 1833~1868) 이후 200년 만에 여왕에 즉위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 영국 등 입헌군주국은 국왕이 명목상 군대의 총사령관을 겸하는데, 이에 왕족은 의무적으로 군사 훈련을 받는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우리는 그를 많이 응원한다. 첫 날들은 힘들겠지만 노력과 인내로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레오노르 공주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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