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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 대도시보다 폭염일 더 늘었다… 인구 증가 영향

입력 : 2023-08-16 19:17:04 수정 : 2023-08-16 19: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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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구미 2.7일·대구 2.2일 ↑
인구 증가가 기온 상승에 영향

전국 찜통더위 당분간 지속될 듯

인구 밀도가 높아지는 도시화 과정에서 기온 상승이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시화가 활발한 중소도시가 인구 정체기에 이른 대도시에 비해 폭염 일수가 뚜렷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제주국제공항 앞 지하차도가 임시 개통돼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기상청은 국내 지역 30곳의 지난 48년(1973∼2020년)간의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도시화 효과가 기온 상승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인구 30만명 이상 중소도시 8곳(청주·천안·전주·포항·제주·구미·진주·원주)의 연평균 기온이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서울·부산·인천·대구·대전·광주·수원·울산)와 인구 10만 내외 비도시 14곳(제천·통영·양평·영천·남원·부여·강화·금산 등)에 비해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도시의 연평균기온은 10년당 0.38도 올랐으나 같은 기간 대도시는 0.36도, 비도시는 0.23도 상승했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발생 빈도 또한 중소도시가 다른 도시들보다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48년간 폭염 발생일은 전국적으로 늘었지만, 중소도시에서는 매 10년마다 1.8일씩 증가해 대도시(1.6일 증가)·비도시(1.1일 증가)보다 더 잦은 폭염에 시달렸다. 인접한 대도시와 중소도시를 비교해도 결과는 같았다. 중소도시로 분류되는 구미가 매 10년마다 폭염일이 2.7일씩 증가할 동안 인근 대도시 대구의 경우 2.2일씩 늘었고, 청주에서는 1.7일씩 증가할 동안 대전은 1.1일씩 늘었다.

이날 기상청은 “대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은 1990년대 약 52%로 고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했지만, 중소도시 인구 비율은 최근에야 31%로 최고점을 기록했다”며 “1990년대 이후 성장이 정체한 대도시와 달리 중소도시는 최근까지 성장을 지속한 점이 기온 상승세와 폭염 증가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이번 분석 결과는 최근 중소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이 폭염이라는 극한 현상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며 “기상청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찜통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5도, 낮 최고기온은 26∼32도로 예보됐다. 낮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도를 웃돌겠다. 도심 지역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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