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노출의상 때문’이란 악플 달리자 반박 글 올려
“내가 어떤 옷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 될 수 없다”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인기 DJ ‘DJ소다’ 황소희씨가 일본 공연 중 관객 여러 명이 자신의 신체를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2차 가해성 악성댓글’을 단 누리꾼들에게 경고했다.
황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가 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황씨는 전날 X(엑스·옛 트위터)에 “일본 오사카 뮤직써커스페스티벌에서 공연했는데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적어 파장이 일었다.
당시 그가 공개한 사진에는 그를 향해 손을 뻗는 팬들 중 일부가 그의 가슴 부근에 손을 갖다 대는 모습이 담겼는데, 일부 누리꾼들이 노출의상을 입은 황씨의 잘못인 양 지적하는 2차 가해 댓글을 달자 이에 반박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날 황씨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이 말을 하기까지 엄청난 용기를 내야 했다”면서 “나는 사람들에게 나를 만져 달라고 내 몸을 봐 달라고 노출 있는 옷을 입는 게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나는 내가 어떤 옷을 입을 때 내 자신이 예뻐 보이는지 잘 알고 있고 그것에 만족함과 동시에 자신감이 생겨서 오로지 자기 만족으로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것”이라며 “노출이 있는 옷을 입는다고 그들이 나를 만지거나 성희롱 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황씨는 “내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어서 이런 일을 겪은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 걸까”라며 “내가 워터 페스티벌에서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게 잘못인가? 그렇기 때문에 나는 만짐을 당해도 되는 사람인 건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내가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자유가 있고 어느 누구도 옷차림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없다”면서 “내 몸은 나의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난 노출 있는 옷 입는 거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입을 것”이라며 “그러니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남 눈치 보지 말고 입고 싶은 옷 마음껏 입으면서 살자”라고 했다.

황씨는 ‘DJ소다’라는 이름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 등에서 활약 중인 인기 DJ다.
성추행 피해 폭로 당시 그는 “너무 놀라고 무서웠지만 저를 보고 너무 좋아해 주며 울기도 하는 팬분들도 계셔서 일단 끝까지 마치려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많이 노력했다”면서도 “호텔로 돌아왔지만 아직 너무나도 무섭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DJ를 한 지 10년 동안 공연 중에 이런 일이 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돼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는 무대 밑이나 앞쪽으로 팬분들께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황씨 고백에 일부 일본 팬들은 “일본인으로서 이런 일을 겪게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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