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에서 한 여중생이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도 모자라 이같은 범행을 촬영한 영상이 SNS에 유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 남학생들은 되레 책임을 미루거나 피해 여중생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서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
14일 KBC광주방송에 따르면 피해 여중생 부친 A씨는 지난주 딸의 친구로부터 이같은 성추행 정황이 담긴 영상을 전달받았다.
해당 영상에는 남학생 두 명이 “야 벗어봐 벗어봐”라며 옆으로 웅크린 채 누워있는 여학생 몸을 만지는 모습이 담겼다. 친구집에 모여 놀던 중 일어난 일인데 이미 영상은 SNS에 유포된 상태였다.
A씨는 “영상을 본 순간 정말 숨이 안 쉬어지고 머리도 하얘지더라”며 “영상을 찍은 학생에게 왜 찍었냐 했더니 ‘그냥요’라고 답하더라. 그럼 왜 이걸 ‘SNS에 올렸느냐’ 했더니 뻔뻔하게 ‘심심해서 그랬다’ 하더라”고 토로했다.
가해 학생은 범행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주동자가 아니라며 책임을 미뤘고 다른 학생은 허위 사실이 유포됐다며 되레 피해 여중생을 학교폭력으로 신고했다고 한다.
A씨는 “가해 학생 부모는 ADHD중에 자기 아이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ADHD라고 하더라”며 “두 가해자들이 있는데 자기 아들이 있는 상대방 아들에게 넘겨 씌우려는 모습이 보였고 제 딸을 무고죄, 허위유포죄로 신고했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고 떨리더라”고 호소했다.
현재 광주시교육청은 경위를 조사하고 가해 남학생들에게 피해 여중생에 대한 접근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도 피해 학생 측으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하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이정선 광주교육감은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가해 방지와 피해 학생 보호, 가해 학생 선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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