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등 직접 참여 의향 31.8%에 그쳐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2명은 열악한 다른 나라의 상황을 돕는 해외 원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해외 원조를 위한 재정 후원이나 자원봉사에 직접 참여할 의사가 있는 이는 절반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대신 5명 중 3명은 해외 원조를 위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에는 찬성했다. 해외 원조의 필요성이나 이를 위한 공공 예산 확대에는 긍정적이나 스스로 시간과 자원을 들여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는 부족한 셈이다. 윤석열정부가 ‘글로벌 중추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ODA 예산 확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수임 등으로 국제사회 기여도를 높여가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 세계 시민으로서의 기여 의식은 아직 낮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계일보가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앞두고 메디피스·공공의창과 공동 기획하고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5,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성인 약 65.1%는 해외 원조가 필요하다고 보며, 59.4%는 해외 원조를 위해 ODA 예산을 늘리겠다는 정부 방침에 찬성했다.
하지만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직접 해외 원조에 참여하겠느냐는 질문에는 52.2%가 참여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참여 의향이 있다는 이는 31.8%에 그쳤다. 해외 원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것은 ‘과거 한국도 원조를 받아서’(3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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