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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인물난’ 민주 ‘내홍’… 與野 모두 수도권 위기론 분출

입력 : 2023-08-09 19:20:00 수정 : 2023-08-10 01: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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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8개월 앞 오리무중

‘지지율 우위’ 웃을 수 없는 與
여론조사 근소하거나 우세한 승
인천·경기 현역 80% 민주당 소속
안철수 “수도권 어려운 싸움될 것”
“선거 지원할 조직력 부족” 우려도

野, 집안싸움에 민심 이탈 가속
‘여당 견제론’이 ‘안정론’ 앞서지만
친명 “현역 50% 물갈이 방안 필요”
비명 “공천룰 손질, 비명계 학살”
혁신위 대의원제 개편 놓고 내분

제22대 총선이 약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근소한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내년 총선에서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부 여당 견제론(50.8%)이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42.0%)을 앞지르고 있어 여당이 웃을 수 있는 상황만도 아니다. 여야 모두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위기감이 커지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연합뉴스TV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결과, ‘만일 내일이 총선일이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답한 비율이 서울의 경우 각각 28.7%·27.7%로 집계됐다. 인천·경기는 각각 30.7%·28.8%였다.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앞선 것이다. 뉴시스 의뢰로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이 6∼7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에선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41.5%)이 민주당(34.8%)을 앞섰다.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은 37.6%, 민주당 34.7%를 기록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與, 경기·인천 위기론 팽배

수도권에서 앞서는 결과에도 국민의힘이 마냥 웃을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특히 경기·인천 지역에서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할 수 있다는 위기론이 분출하고 있다. 서울 지역은 2021년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지선을 3연속 승리하며 지형이 좋아졌지만, 현역 의원의 80%(71명 중 57명)가 민주당 소속인 경기·인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경기 분당갑이 지역구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당에) 사람이 없다”며 “대부분의 현재 국회의원들이 민주당이다 보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시민이 대항해서 싸우기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8개월 남짓한 총선에서 수도권 위기론은 현실”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경기·인천 지역에 후보로 내세울 인물과 선거운동을 뒷받침할 조직력 모두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당협위원장의 자리가 공석인 사고 당협 36곳 중 수도권이 26곳이고, 그중에서도 경기가 14곳으로 가장 많다. 서울의 사고 당협은 9곳, 인천은 3곳이다.

현역 의원의 조직력과 자금력을 물리적으로 꺾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현역 의원은 원외 당협위원장과 달리 후원회를 상시로 둘 수 있고, 지역사무실도 별도로 설치할 수 있다. 의정보고서 발간과 같은 홍보 수단도 다양하다. 경기지역의 한 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다선의원이 있는 지역은 조직이 굉장히 탄탄하게 뿌리 내리고 있어 바뀌기가 쉽지 않다”며 “경기가 많이 어려운 상황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때 서울 집값이 상승하며 3040세대가 경기지역으로 이동해 유권자 지형이 달라진 점도 위기 요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수도권 전역에 바람몰이할 수 있는 스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인사는 “개인적으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수도권 열세 지역에 나와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野, 친명·비명 내홍에 수도권 흔들

수도권 현역 의원이 다수인 민주당은 수도권 민심 이반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내홍 또한 격화하고 있다.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개편을 논의 중인 공천룰과 대의원제가 그 방아쇠가 된 모양새다.

비명계(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비명계 ‘학살’ 의심이 가는 공천룰을, 친이재명계(친명계) 일색의 혁신위가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나”라며 “공천룰은 당헌에 따라 지난해 확정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천룰을 자꾸 손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비명계 학살”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반면 친명계 원외인사 중심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위한 공천룰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 상당수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혁신위가 50% 물갈이가 가능한 공천룰 변경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대의원제를 놓고 정청래 최고위원과 양소영 대학생위원장, 박홍배 노동위원장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며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수를 늘린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권리당원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대의원 수를 늘리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6일 기자회견 발언을 정면으로 비판한 셈이다. 반면 양 위원장은 “혁신위는 총선과는 전혀 상관없고, 국민 다수의 관심 밖인 대의원제를 놓고 그것이 혁신인 듯 외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대의원제가 폐지된다면 한국노총과의 정책연대 파기 가능성은 매우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김병관·김현우·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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