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나 밭일 등 야외활동 과정에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사투를 벌이는 환자가 늘고 있다.

고온 다습한 날씨로 산이나 들판에 있는 나무가지나 나무 이파리, 풀잎 등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균한 작은소피참진드기가 많이 번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작은소피참진드기는 학명으로 일반적으로 참진드기로 많이 불린다.
9일 충청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일주일새 3명이 참진드기에 물려 감영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에서는 올해 모두 6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에 감염됐다.

감염자들은 대부분 60∼70대로 고열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몸에서 참진드기에 물린 자국 등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모두 등산 등 야외활동 후 증상을 보였으며 몸에서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바이러스를 보균한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4일에서 2주간 잠복기를 거쳐 38~40도의 발열, 근육통, 설사, 식욕부진, 속이 답답하고 울렁거리는 오심,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4~11월에 농촌 지역의 고령층이 주로 걸리며 치사율은 10~40%로 높다. 충남은 최근 5년(2018~22년) 동안 98명이 감염돼 21.4%(21명)가 숨졌다.

김옥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치사율이 높고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며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집에 돌아오면 즉시 몸을 씻고 옷을 세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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