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안 가중… 경찰, 서면역 일대 기동대 배치
14명의 사상자를 낸 ‘분당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수도권을 포함해 부산에서도 살인예고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경찰이 추적 중이다. 4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내일 서면역 5시 흉기 들고 다 쑤시러 간다’는 제목으로 여성을 낮춰 부르는 용어나 욕설과 함께 ‘죽여줄게’ 등의 내용으로 짧은 글이 적혔다. 이 글은 캡처가 돼 여러 온라인 등으로 떠돌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원본 글은 삭제된 상태로 파악됐다.

관할 부산진경찰서는 서면역 일대 기동대와 형사 인력을 배치해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트위터 등에는 온라인상에서 살해 협박이 예고된 장소의 목록을 정리해 놓은 글 등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오늘 칼부림 예고 목록’에는 분당 서현역·오리역, 서울 잠실역·강남역, 한티역, 논현동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분당 사건 직후인 전날 오후 6시40분쯤 또 다른 1건의 글이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다. 그 내용을 보면 “8월 4일 금요일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에 오리역 부근에서 칼부림하겠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도 없고 최대한 많은 사람을 죽이고 경찰도 죽이겠다. 나를 죽이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죽이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1건은 같은 날 오후 7시 9분쯤 게시됐다. 게시자는 흉기 사진을 붙인 뒤 “서현역 금요일 한남들 20명 찌르러 간다”고 썼다. 수사당국은 해당 글에 대해 수사하는 한편 유사한 협박 게시에 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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