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가철을 맞아 바다, 계곡 등을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반려견 동반 계곡’에서 개와 함께 계곡물에 함께 들어가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계곡에 강아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씨는 “계곡에 갈 때마다 싸움 나는 걸 본다”고 입을 열었다.
싸움의 원인은 ‘반려견의 계곡물 입수’였다. A씨는 “아이 데려온 분이 개 데려온 분한테 왜 개를 물에 넣냐. 맨 아래쪽에서 놀라고 소리 지르더라. 저는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그는 “계곡이란 곳이 야생동물들이 발 담그고 물 먹고 물고기가 똥도 누는 곳인데 집에서 키우는 깨끗이 씻긴 개는 더럽고 알레르기가 생긴다며 소리 지르더라”고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벌써 3번이나 목격했다. 알고 보니 강아지 동반 허용 계곡이더라. 더러운 걸로 따지면 야생동물이 더 더럽지 않냐”고 물었다.
동시에 “본인들 편들어 달라는 식으로 여기 사람들이 좋아하겠냐. 다 기분 나빠한다고 하길래 ‘전혀 상관없는데요?’ 했더니 대뜸 개 키우냐고 묻더라”고 상황을 전했다.
A씨는 “무식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냥 시비 거는 건가 생각도 들더라. 저도 기분 상해서 물에 안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반려견 계곡 입수를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계곡이 자기들 거냐”, “다른 데라면 몰라도 반려견 동반 계곡인데 반려견 들어갔다고 시비 거냐”, “자연은 인간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과 무지에서 오는 일이다” 등 의견을 내놨다.
반대한다는 누리꾼들은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 개 무서워하는 사람들은 꺼릴 수밖에 없다”, “사람 놀고 있는데 너구리며 산짐승들이 같이 똥 싸진 않지 않나”, “반려동물과 한 욕조에 들어가 목욕하지 않지 않나. 사람 없는 곳으로 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연공원법에 따르면 국립, 도립, 군립 공원에서는 애견 동반 입장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공원을 제외하면 반려견 출입에 대한 규제가 없어 강제로 막을 수없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