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근을 누란해 이른바 ‘순살 아파트’ 비난을 받은 양주 회천 A15 블록 LH 아파트 단지에서 뒤늦게 보강공사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뉴시스에 따르면 문제의 아파트는 무량판 구조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보강 철근 누락 아파트’ 15곳 중 하나다. 이 아파트는 기둥 154개 모두 설계 단계에서 철근이 누락됐다.
이날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건설 자재들이 놓여 있고, 차량이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철근 누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하주차장에서는 기둥 보강 작업이 진행하는 것이다.
보강 공사는 기둥 윗부분에 기역(ㄱ)자 모양의 철판을 덧대 지지력을 확보하는 작업 등으로 오는 10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이 아파트는 오는 9월23일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하주차장 보강 작업으로 공사 기간도 2~3개월 늘어날 전망이다.
보행자 도로, 놀이터 등의 조경 공사도 일시 중지된 상태다.
행복주택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에는 내년 2월 청년과 신혼부부 등 880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는데 국토부가 보강 철근 누락 사실을 공개한 뒤 지역민과 입주예정자 등은 불안해하고 있다.
양주지역 커뮤니티에는 “회천은 전부 누락이다”, “나중에 큰 일나면 어쩌냐”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LH 양주사업본부 관계자와 시공사 측은 애초에 설계 도면에 보강근이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LH 양주사업본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설계를 할 때 구조기술사가 보강근을 누락해서 설계 도면에 없었다"며 "현장에서는 해당 도면대로 공사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둥 주위에 이미 무수히 많은 철근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시공사나 현장에서 도면에 없는 것을 판단하는 건 쉽지 않은 부분”이라며 “우선 보강공사를 진행한 뒤 해당 설계사를 상대로 보강금액 등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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