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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는 무엇을 믿고 저러는가”…마트노조, 코스트코 본사 앞 추모집회

입력 : 2023-08-02 14:54:13 수정 : 2023-08-02 14: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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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코스트코 본사 앞에서 근로자 처우 개선 등 강력히 촉구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일 오전 경기 광명시 코스트코 광명점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고 있다. 광명=연합뉴스

 

진단서 상 사망원인이 ‘폐색전증과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나타난 코스트코 노동자 김동호씨 추모집회를 2일 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노조)이 사측의 공식 사과와 근로자 처우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 등 8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광명시 코스트코 코리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29세 청년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코스트코는 사과하라”며 “정규 인력 충원과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6월19일 오후 7시쯤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와 주차 관리 업무를 하던 중 갑자기 쓰러진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간여 후인 같은날 오후 9시18분쯤 끝내 숨졌다.

 

병원 측의 최초 사망원인 진단서 상의 사인은 ‘폐색전증’이었으나 같은달 23일 최종 사망원인 진단서의 사인은 ‘폐색전증 및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변경돼 논란이 커졌다.

 

박건희 노조 코스트코 지회장은 “우리의 동료 동호씨는 35도 폭염 속에서 성실히 일하다가 젊고 꽃다운 나이에 산재로 목숨을 잃었다”며 “40여일이 지난 지금까지 조민수 코스트코 대표 등 사측은 한마디의 유감 표명과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박 지회장은 “30세도 되지 않은 청년의 목숨이 끊겼는데 대체 코스트코는 무엇을 믿고 이리 오만하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집회에 참석한 동호씨의 형은 동료 직원들 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온열 질환 예방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서, “대표는 장례식장에 찾아와 ‘원래 지병이 있지 않았느냐’며 직원들을 추궁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스트코는 고용노동부 수사 과정에서 조사받는 직원들 동의 없이 사측 변호인 선임계에 그들의 이름을 기재했다”며 “변호인을 입회하도록 해 (직원들이) 제대로 답하지 못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의 코스트코 하남점 주차관리 직원들 조사 자리에 사측이 고용한 김앤장 소속 변호사가 입회한 것으로 알려져 감시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고용노동부 측은 변호인 선임계를 직원들이 낸 것처럼 서류에 적혀 제지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주재한 ‘폭염 대응 긴급 지방관서장 회의’에서 동호씨 사망 관련 “국민적 우려가 높은 것을 잘 안다”면서, 사고 원인과 관계 법령 위반 여부 등의 철저한 조사 등 엄정한 조치를 당부했다.

 

집회를 마친 노조는 코스트코 광명점 앞까지 걸어가 헌화하고 입구의 철제 쇼핑 카트에 국화꽃을 내려놓으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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