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날렵한 동작과 보행으로 로봇산업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보스턴다이나믹스 사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중국산 저가품 추격을 받게 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로봇업체 유니트리가 최근 공개한 사족 보행 로봇 ‘고2(Go2)’. ‘스팟’과 외형은 엇비슷하고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28일 유니트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는 소비자·산업용 고성능 사족 보행 로봇과 뛰어난 성능의 로봇 팔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하는 로봇 기업이다. 이들은 지난 18일 고2를 출시했다. 고2는 여러 모델이 있는데 최저가는 1600달러(약 205만원)로 7만5000달러인(약 9615만원) 스팟에 비해 약 47분의 1 수준이다.

유니트리는 2021년 6월에도 사족 보행 로봇 고1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발표했다. ‘고1 에어(Air)’, ‘고1’, ‘고1 에듀(Edu)’ 3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다. 최저가 모델인 고1 에어는 2700달러(약 345만원)이며 상위 모델인 ‘고1’와 ‘고1 에듀’ 제품이 각각 3500달러(약 446만원)와 8500달러(1085만원)다.
유니트리는 고2 시리즈도 ‘고2 에어(Air)’, ‘고2 프로(Pro)’, ‘고2 에듀(Edu)’ 3가지 종류로 구성했다. 고2 에어와 고2 프로가 각각 1600달러와 2800달러(약 361만원)이고 고2 에듀는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고2 에어가 보급형 제품이고, 고2 프로와 고2 에듀는 고급형 모델이다. 최저가 제품 기준 전작인 고1 시리즈 대비 약 40% 저렴해졌다.
모든 고2 시리즈의 크기는 동일하다. 높이는 40㎝, 머리부터 꼬리까지 길이는 70㎝, 폭은 31㎝이고 무게는 약 15㎏이다. 표준 울트라 와이드 4D 라이다(LiDAR)센서를 탑재해 사각지대가 좁고 반구형 초광각 인식 기능을 지원한다. 전작 대비 인식 시스템이 200% 향상됐다고 한다.

또 자연어 명령을 처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사용자가 기기를 쉽게 동작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시스템)를 탑재했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하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통신을 위한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했다. 1~2시간 사용할 수 있는 8000mAh의 배터리를 갖췄으며 기본 모델의 최고 속도는 초당 2.5m이다.
고2 프로 모델은 음성 명령과 미디어 재생, 인터컴 시스템(통신 장치를 이용하는 쌍방향 통신 시스템)을 위한 스피커와 마이크가 추가된다. 명령 처리, 4G 연결, 빠른 중앙처리장치(CPU), 기본 모델보다 빠른 초당 3.5m의 속도를 위한 ‘무선 벡터 위치추적 모듈’이 장착돼 있다. 고2 에듀 모델은 옵션에 따라 초당 5m의 속도를 내거나 9A(암페어)의 고속 충전시스템, 1만5000mAh의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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