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수술’로 10㎝ 큰 日 의사 보고 “잘못하면 못 걷게 돼” VS “위험해도 크고 싶다”
‘박사방’ 조주빈도 ‘사지연장술’ 받아…남성 키 중시하는 풍토가 부작용 낳는다는 지적도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을 벌여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피의자 조선(33·남)이 “키가 작아서 열등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가운데, 이른바 ‘키 크는 수술’을 통해 167.5㎝에서 177.5㎝로 컸다는 일본인 남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은 경찰 조사에서 “키가 작아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좋은 또래 남성에게 열등감이 있었다”며 “오래 전부터 살인 욕구를 느껴왔다”고 진술해 키에 대한 집착을 극단적으로 드러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사 단계에서 여러 가지 외관상의 어떤 취약점 때문에 열등감이 있었다는 등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계속 진술이 번복되면서 결국에는 ‘키 작아서 살인을 했다’는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27일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키 10㎝늘린 일본 의사’라는 글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남성의 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풍토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게시물에는 ‘키 크는 수술’로 알려진 일리자로프 수술로 키를 10㎝ 키웠다는 일본 피부과 의사 코우미 하지메의 수술 전후 모습 등이 담겼다. 이는 유튜브 채널 ‘코우미겐 신장을 돈으로 산 남자(小海元 身長をカネで買った医者)’에 올라온 영상을 갈무리한 것이다.

일리자로프 수술은 팔 또는 다리의 뼈를 절단한 뒤 뼈에 구멍을 뚫고 핀을 박아 사이를 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위적으로 골절을 일으켜 뼈가 다시 붙는 과정에서 매일 1㎜ 이하로 조금씩 잡아늘리는 것으로 수술에만 2~3개월 이상, 재활치료 후 다시 걷기까지는 5~6개월 이상이 걸린다.
온라인상에서는 코우미 하지메가 지난해 2월 올린 영상에서 수술한지 약 4년이 지난 당시 자연스럽게 달리기를 하는 모습도 재조명됐다. 코우미는 100m 달리기 기록이 수술 전보다 약 3초 느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확실하게 10㎝ 커지고 일상생활 가능하면 5000만원 투자할 만하다”, “다리만 늘리니까 비율이 깡패 됐다”, “부작용이 단지 달리기만 느려지는 거면 돈 들여서라도 하고 싶다” 등 키 크는 수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저건 정말 잘된 케이스고 대부분 부작용 심하다고 알고 있다”, “주변에 수술한 사람 있는데 버스 가는 거 잡으려고 뛰다가 뼈에 금 갔다”, “젊을 땐 괜찮아도 나중에 부작용이 심할 것 같다”, “상체 골격이 작아서 다리만 길어진 중학생 같아 보인다” 등 부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남성의 키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풍조가 부작용을 낳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177㎝고 살면서 키 크다는 소리나 키 작다는 소리 한 번도 못들어 봤는데도 키 크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는데 167㎝는 오죽할까”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해 징역 42년을 확정받은 조주빈 역시 164㎝였던 키를 사지연장술을 통해 170㎝로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방송된 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에 따르면 조주빈은 아버지의 임플란트 치료비용으로 수술비를 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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