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13번을 달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안드리 루닌(24) 골키퍼가 팀의 이적 권유에도 잔류 의사를 내비쳤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매체 아스에 따르면, 레알은 최근 루닌에게 올 여름 팀을 떠날 것을 권했다.
192㎝의 장신에 준수한 선방력을 갖춰 유망주로 평가받던 루닌은 201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시기 레알에는 코스타리카 최고의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37)가 버티고 있었고, 지네딘 지단(51) 당시 감독이 2018년 티보 쿠르투아(31·벨기에)를 영입하며 루닌은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루닌은 나바스가 뛰던 시절은 물론 쿠르투아가 입단한 뒤에도 주로 ‘1번’인 쿠르투아가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 출전했다.
적은 출전은 곧 기량 하락으로 이어졌고, 루닌은 결국 백업 골키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게 됐다.
이에 레알 측은 최근 루닌에게 레알을 떠나 다른 팀에서 출전하며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루닌은 당장 팀을 떠날 생각이 없으며, 2024년 여름까지로 예정된 계약 기간 1년을 채우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현재 레알은 올해로 31살이 된 쿠르투아가 더 노쇠화되기 전에 그를 대체하거나 후보로 내보낼 수 있는 자원을 영입하기 위해 새 골키퍼를 물색중이지만, 루닌이 잔류 의사를 표명해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겼다.
한편 루닌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로즈 보울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과 AC 밀란(이탈리아 세리에 A)의 첫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이날 루닌은 장신을 이용해 공중볼을 효과적으로 잡아내거나 올리비에 지루(37·프랑스)의 헤딩골을 막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레알은 전반전에는 0-2로 끌려가다 후반 3골을 몰아쳐 3-2로 역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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