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용의자… 범행 모의 의혹
“평소 친절, 자살방지 활동 참여”
지난 2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한 호텔 방에서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된 사건의 용의자로 이 지역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다무라 오사무 일가족 3명이 체포되자 일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범행 행태가 엽기적인 데다 체포된 다무라가 정신과 의사로서 평소 환자나 동료 등에게 친절하고 자살 방지 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삿포로시 한 호텔의 종업원이 객실에서 머리가 없는 60대 남성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전날 밤 이 남성과 함께 입실한 또 다른 인물이 2일 새벽 혼자 여행 가방을 들고 호텔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 인물이 다무라의 29세 딸로, 다무라는 현장 부근까지 차로 마중을 나오는 등 범행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무라의 집에서는 피해 남성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다무라의 아내도 이런 사실을 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무라 가족과 피해 남성 사이의 관계나 범행 이유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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